등단 52주년을 맞은 정호승 시인이 열다섯 번째 시집 『편의점에서 잠깐』(창비)을 펴냈다. 지난 반세기, 시인은 한국인의 영혼을 가장 깊이 위로해온 시인이다. 사랑의 언어는 희미해지고 서로를 향한 증오가 만연한 시대, 여전히 우리는 그의 따뜻한 손길과 눈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익숙한 위로를 넘어, 한층 깊어진 순결한 원숙미를 보여준다. 우리가 그의 시에서 감동과 위로를 받는 것은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서 가장 빛나는 가치를 길어 올리기 때문이다. 실패와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생의 진실을 마주하는 시인의 태도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 편의점에서 잠깐
정호승 지음 | 창비 펴냄 | 200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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