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더 따뜻해졌어요.”
초등학교 동창들과 손잡고 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채선미 파소연 회장(63)의 말에는 5년 동안 쌓아온 뿌듯함과 진심이 묻어난다.
파소연은 ‘파주 소띠 연합’의 줄임말로 1974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소띠 친구들이 2019년 모여 만든 봉사단체다. 졸업 후 각자의 삶을 살던 친구들이 다시 모여 ‘즐겁게, 의미 있게 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모임은 이제 100여명 규모의 따뜻한 공동체로 성장했다.
파소연은 처음부터 봉사단체로 출발했다. “친구들이 자주 못 만나니 모이면 의미 있는 걸 해보자”는 말에서 시작된 모임은 시설봉사, 농촌봉사, 소외계층 지원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갔다.
채 회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에 참여했다. 남편이 먼저 봉사에 나섰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두 부부의 봉사는 그들의 아이들까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 이유가 됐다. 채 회장은 “장애 학생들과 함께하는 봉사에 아이들을 데려갔더니 처음엔 거리를 두던 아이들이 나중엔 손잡고 같이 놀았다. 그게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파소연의 대표적인 활동은 통일촌 3천300㎡(1천평) 논에서의 농사 봉사다. 모판 만들기부터 모내기, 김장 재료 수확까지 손발을 맞춰 일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된다. 채 회장은 이 시간이 어릴 때 손으로 논을 일구던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라고 했다.
노인시설에서의 봉사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법인 등록이 되지 않아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 시설을 위해 채 회장은 마당 정비, 저온 저장고 설치, 반찬 나눔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시설에 필요한 감자, 무, 생강, 물티슈 등의 물품들은 회원들의 자발적 기부로 채운다.
채 회장은은 연탄 나눔, 홀몸노인 반찬 지원, 읍·면별 어려운 가정 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봉사 외에도 음악회, 영화 관람, 야외 모임 등으로 친구들 간 우정을 다지고 있다.
채 회장은 “우리가 즐겁게 살아야 주변도 행복해진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벼 베기 봉사도 준비 중이고 장애인체육대회, 송년회 등 일정도 많다. 꾸준히 봉사도, 즐거움도 함께 나누며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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