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면학회에 따르면, 소아에서 흔한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는 수면 중 기도를 좁게 만들어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수면의 질 저하가 야뇨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수면무호흡과 야뇨증, 어떤 연관이 있나. 수면무호흡증은 아이가 깊은 잠에 들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수면 중 각성 반응을 줄인다. 이로 인해 뇌가 ‘방광이 찼다’는 신호를 제때 인식하지 못하고, 동시에 밤에 소변 생성을 억제하는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도 억제되면서 소변량이 많아진다. 그 결과, 야뇨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낮에는 배뇨 문제가 없고, 밤에만 소변을 싸는 아이의 경우 수면 중 호흡 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소아에서 수면무호흡증이 확인될 경우,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절제하는 수술(T&A,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을 시행하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이 수술 이후 야뇨증이 호전되었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소아 중 60~80%에서 야뇨증이 현저히 개선됐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수면의 질이 회복되면서 소변 조절 능력도 자연스럽게 회복된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밤에 심하게 코를 곤다거나, 잠자는 동안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편도와의 연관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거나,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편도 비대가 수면의 질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낮 동안에는 소변을 잘 가리지만 유독 밤에만 실수를 반복한다면, 이 또한 수면 중 호흡장애와 관련된 편도 문제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모든 야뇨증이 편도 비대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때 편도 관련 원인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야뇨증은 아이의 자존감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특히 편도비대가 의심되거나 수면 중 이상행동이 동반된다면 적극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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