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강남구 선릉에 위치한 갤러리한결이 기획초대전 ‘Curious Encounter(호기심을 끄는 만남)’을 오는 16일부터 8월 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개성과 미학을 지닌 작가 최윤정, 손현수, 윤단이 참여하는 3인전으로, 현대 사회의 감정, 정체성, 존재를 다양한 시선으로 탐구한다.
2009년부터 ‘팝키즈(Pop Kids)’ 연작을 이어오고 있는 최윤정 작가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세계를 경험하는 신인류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그의 작업은 현대인의 미디어 중독과 정체성 혼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려진 오늘날의 세계를 직시한다. 심상용 서울대학교 미술관장은 그녀의 작업을 “히틀러나 스탈린조차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가공된 세계를 살아가는 미디어화된 신 인간종(mediaized new human race)”이라 평하며,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으로 진단했다.
최윤정은 “가공된 이미지와 실재의 차이를 발견하지만, 그 간극을 메우는 작업은 무감각할 만큼 일상이 되었다”고 말하며 미디어 사회에서의 인간 존재를 조명한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오산미술관, 양평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국내외 전시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손현수 작가는 ‘캔디’를 키워드로 70~80년대 순정만화 속 주인공을 오늘날의 예술 언어로 재해석한다. 그는 캔디를 단순한 추억이 아닌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러내어 그 시절의 순수함과 성장통을 함께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사랑, 이별, 고독 등 복합적인 감정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이 잊고 지냈던 감정과 다시 마주하도록 이끈다. 손현수는 “우리 모두는 힘든 시기를 겪더라도 캔디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고 전한다. 그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주목받아 왔다.
윤단 작가는 ‘공명하는 존재들(Resonant Beings)’이라는 주제로 현실의 경계를 넘어선 감각적 생명체들과의 만남을 그려낸다. 그는 이 세계를 ‘움벨트(umwelt)’라 명명하며, 각 존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다성적 세계를 회화로 풀어낸다. 윤단은 “존재들은 추락하고 흩어지며 다시 포개어진다. 이 혼돈 속의 조율은 마치 베이스 기타의 울림과 같다”면서 작품을 통해 관람자와 직관적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예고와 홍익대 회화과,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했으며, 자신의 감성과 사유를 독창적으로 형상화해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도 강렬한 시각적 울림을 선사한다.
갤러리한결은 이번 전시에 대해 “현대인의 내면을 구성하는 감정과 정체성, 존재 인식의 결을 탐구하며 서로 다른 예술 언어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만나는 실험적 조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Curious Encounter’는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과 매체가 교차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동시대 예술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과 감정의 지형을 새롭게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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