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 식물을 실내에서 가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식물은 답답한 공간에 싱그러움을 더하고 습도 조절에도 도움 된다. 하지만 초보 가드너라면 화분의 흙 관리, 영양 공급, 해충 방지까지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이때 비용을 들여 영양제를 사지 않아도 된다. 달걀을 먹고 남은 껍데기 하나만 있으면 흙에 영양을 더하고 해충을 막을 수 있다. 이미 식물을 오래 키운 사람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비법이다.
달걀 껍데기, 천연 비료로 쓰인다
달걀 껍데기는 90% 이상이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어 화분 흙 위에 부숴 뿌리기만 하면 천천히 분해되며 영양을 공급한다. 화초나 채소 화분 모두 도움이 되며, 특히 잎이 잘 마르거나 줄기가 약한 식물에게 더욱 좋다.
활용 방법은 간단하다. 달걀 껍데기를 깨끗이 씻어 말린 뒤 잘게 부순다. 가위나 손으로 조각내도 되고 절구를 써도 된다. 이렇게 만든 조각을 흙 위에 뿌리고 물을 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달걀 껍데기 속 칼슘과 미네랄이 조금씩 녹아 나온다. 냄새가 날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리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2주에 한 번 정도 추가해 주면 꾸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달걀 껍데기 물을 만드는 것이다. 달걀 껍데기를 물병에 넣어 이틀 정도 우린다. 이 물을 화분에 주면, 칼슘이 손쉽게 흡수된다. 노랗게 변하는 잎이나 시들한 줄기에 효과적이다.
해충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달걀 껍데기 조각은 달팽이나 지렁이, 작은 벌레들이 화분 흙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데도 쓸 수 있다. 날카로운 껍데기 조각이 해충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화분 가장자리에 껍데기 조각을 둘러두면 방어막이 된다. 달걀 껍데기 조각은 물 주는 과정에서 점점 작아지며 흙 속에 스며들어 사라지기 때문에 쓰고 나서 따로 치울 필요가 없다.
달걀 껍데기는 비용이 들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식물 건강도 챙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주의 사항과 추가 팁
달걀 껍데기는 천연 비료이지만, 과하면 오히려 흙의 산도를 높일 수 있다. 한 화분당 달걀 껍데기 1개 분량이면 충분하다. 특히 다육식물이나 산성 토양을 선호하는 식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달걀 껍데기를 잘게 부술수록 분해 속도가 빨라 효과도 좋다.
달걀 껍데기와 함께 바나나 껍질이나 커피 찌꺼기를 함께 쓰는 사람도 많다. 바나나 껍질은 칼륨을, 커피 찌꺼기는 질소를 공급해 균형을 맞춘다. 하지만 여러 재료를 동시에 쓸 땐 냄새나 벌레 발생을 막기 위해 양을 조절해야 한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충분히 말린 뒤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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