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넥슨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의 노조가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초로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넥슨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앞으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4일 서울지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네오플 노조 조정우 분회장은 "2주간 게임 서비스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이라는 가장 온건한 방식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였지만, 회사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 자리는 단순한 파업 결의가 아니라, 게임업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성과를 내도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중대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집회에는 네오플 노조를 비롯해 넥슨·넷마블·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웹젠 등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게임·IT 업계 노조 관계자 등 300명가량이 참석했다.
네오플 노조는 앞서 사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임의로 축소했다며 반발해왔다. 2024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783억원을 달성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는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노조는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넥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당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려 했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중국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게 됐다"며, "회사는 2022년 3월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고, 같은 해 12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와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 끝에 외부적 요인이 해소돼 2024년 5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이뤄졌고,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넥슨은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컴퍼니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로,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네오플 구성원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오플에서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의 총액은 2024년 네오플 총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또 사측은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다"며, "과거의 데이터와 경험으로 볼 때 합리적인 수치로 판단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네오플과 넥슨코리아 간 평균 연봉을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했다. 넥슨코리아가 소폭 높은 것은 구성원들의 경력 연차가 네오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측면이 있다며, 동일 경력 연차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두 회사의 평균 연봉은 동일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네오플은 2019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을 폐지했고,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업무상 발생하는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1분 단위로 계산해 법정 가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네오플을 비롯한 넥슨컴퍼니 전체는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핵심 기조로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회사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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