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그래피티 아트의 아이콘이자 현대미술의 전설,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의 작품 세계를 ‘기호와 상징’이라는 렌즈로 집중 조명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획전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JEAN-MICHEL BASQUIAT: SIGNS, Connecting Past and Future)가 오는 9월 22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중앙일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바른손E&A가 투자하고 현대미술 전시 플랫폼 숨엑스(SUM X)가 주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부장을 지낸 이지윤 숨엑스 대표와 바스키아 전시를 25회 이상 기획한 세계적인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Dieter Buchhart), 안나 카리나 호프바우어(Anna Karina Hofbauer)가 공동 기획을 맡았다.
전시에서는 회화 33점을 포함해 총 22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바스키아가 활동한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직접 작성한 노트북 페이지 155점, 노트 ’The Notebook‘ 전 8권이 국내 최초로 전시되며, 그의 창작 과정과 사고의 흐름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 작품으로는 뉴욕의 밤을 연상시키는 ’Museum Security(Broadway Meltdown), 1983‘, 바스키아의 그래피티적 출발을 기억하게 하는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 상징성과 깊이를 더한 후기작 ’Untitled, 1986‘, 마지막 영적 자화상으로 불리는 ’Exu, 1988‘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한국 문화유산과의 연결성을 시도한 독창적인 큐레이션이 눈에 띈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 훈민정음 해례본, 추사 김정희의 서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등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상징적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며, 바스키아의 ‘기호와 상징’이 어떻게 동아시아 문화와 시각적으로 조우하는지를 탐구한다.
이지윤 총괄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바스키아의 작품 속 기호와 상징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떻게 연결되고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례 없는 시도”라며 “관람객들은 바스키아의 작품을 매개로 동시대의 문화적 언어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미셸 바스키아는 196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아이티계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디아스포라 출신의 예술가다. 1980년대 초반 ‘SAMO(사모)’라는 이름의 거리 그래피티 작가로 시작, 단 8년간 약 3,000점의 작품을 남긴 그는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Untitled, 1982’가 한화 약 1,502억 원에 낙찰되며 현대미술 경매가 신기록을 세웠다.
바스키아의 예술은 재즈, 힙합, 복싱, 흑인운동, 만화, 광고, 고대 신화, 아즈텍과 아프리카 전통 등 다양한 문화적 기호를 융합하며, 강렬한 원색과 상징적 언어를 통해 인종, 권력, 정체성,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시각화해왔다.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은 그의 이러한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이자, 동시대 시각문화와의 연결 가능성을 모색하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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