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실적 ‘먹구름’...반도체·전자부품 대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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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실적 ‘먹구름’...반도체·전자부품 대응 총력

한스경제 2025-06-17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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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50원대로 급락 / 연합뉴스
환율 1,350원대로 급락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반도체·전자부품 기업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에 환율,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관세와 물류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환율 하락이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전자 부품 업체들은 2분기 실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4월 초 1,470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6월 9일 종가 기준 1,356.4원까지 하락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110원 넘게 내린 셈이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업계는 전통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고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하고 있어 고환율이 실적에 유리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주요국 통화 강세로 약 5000억원의 환차익을 실적에 반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2분기를 기점으로 환율이 급락하자 반도체 및 전자부품 업계 2분기 실적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6조4000억원, 6조16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전자 역시 달러 약세로 원재료 비용 부담이 줄었지만, 관세 불확실성과 물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조439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업체들도 환율 민감도가 크다는 점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비수기에 고환율 효과로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2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추정치 평균)는 717.4억원 적자다.

LG이노텍 역시 하반기 애플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비수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LG 각 사 로고/ 각 사 제공
삼성전자, LG 각 사 로고/ 각 사 제공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업계는 해외 생산기지 다변화, 결제 통화 다변화, 환헤지 전략 강화, 원가 절감 및 기술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통해 환율 리스크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전자업체들은 환율 하락에 대응해 해외 생산기지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해 환율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하고 현지화된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유로화, 엔화 등 비달러 통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늘려 외환 리스크 관리에 나선 곳도 있다.

기존에는 달러화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삼성전자는 현재 60%가량인 달러결제 비율을 줄이고 유로화와 엔화 결제를 확대하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헤징 비율과 유로화 결제 비율을 늘리고, 외화예금을 줄이는 등 외환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는 원가 절감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업계 올 2분기 실적 전망은 환율 하락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우 불투명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환율 하락이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정부도 환율 안정화 정책과 함께 기업 지원책을 강화하는 등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환율 변동성에 강한 업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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