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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뇌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바이오의료 스타트업과 국내 대학이 진단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제론메드(대표 이병천)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임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5년 산학연 Collabo R&D(일반형)’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과제를 통해 리독스 기반 기능성 단백질 진단 시약의 임상 효능 검증과 체외 진단 의료기기 상용화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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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소롭센 재조합 단백질 기반 진단 시약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퇴행성 뇌 질환 동물모델을 활용해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통해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기술은 리독스 반응을 기반으로 한 제론메드의 고유 플랫폼 ‘R2P2®’를 응용한 것으로, 체내 산화환원 환경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해 조기 진단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론메드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뇌 질환 분야로 기술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체외 진단 시장 진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는 대학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민간 스타트업이 실용화하는 대표적인 산학연 협력 사례로, 고령사회에서 증가하는 퇴행성 뇌 질환의 진단 및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임주 교수팀이 뇌 조직학 및 병리기전 연구 분야에서 국내 선도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의 실용화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론메드 관계자는 “이번 과제를 통해 고려대 의과대학과의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리독스 기반 진단 시약의 상용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퇴행성 뇌 질환 조기진단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론메드는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이병천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이현정 부대표가 공동 설립한 교원 창업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취득하며 기술 사업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번 산학연 과제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진단 시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