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가 10일, 전동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PV5에 대한 계약을 개시했다. 기존 주류였던 1톤 화물차나 승합 모델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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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한 크기에 활용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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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 기본 크기는 전장 4,695mm, 전폭 1,895mm로 콤팩트 SUV와 비슷하다. 현대 포터 일렉트릭과 비교하면 410mm가 짧지만 155mm가 넓다. 전고는 PV5 1,905mm, 포터 일렉트릭 1,970mm로 PV5가 65mm 낮다.
전폭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포터 일렉트릭보다 부족하다. 일반적인 화물차라면 공간성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PV5는 다르다. 현대차그룹 전동화 상용차 전용 플랫폼인 E-GMP.S를 최초로 적용하면서 활용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포터 일렉트릭보다 185mm 긴 축간거리 2,995mm로 잘 나타난다. 이를 통해 카고는 화물공간 길이 2,255mm와 폭 1,565mm, 높이 1,520mm를 확보했다. 최대적재량은 700kg이며, 표준 크기 팔레트도 적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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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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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새로 선보이는 것은 E-GMP.S만이 아니다. 실내에 12.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이 안에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른바 ‘플레오스 커넥트’로 잘 알려졌는데, 이를 PBV 전용으로 다듬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해 내비게이션 지도와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면 이동에 신경을 쓰면서 일어날 수 있는 집중력 저하를 최소화한다. 또한 관제 솔루션인 ‘플레오스 플릿’으로 상업 환경에 최적화했다.
또한 트림과 관계없이 7.5인치 크기 풀 LCD 계기판을 장착한다.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과 열선 스티어링 휠, 오토 홀드 포함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비롯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빼놓지 않았다.
트림 구성은 패신저가 베이직과 플러스, 카고 롱은 베이직 중에서 배터리 용량에 따라 스탠다드와 롱레인지를 고를 수 있다. 초기 출시 라인업에서 최상위 트림인 플러스에는 1열 시트 전동 조절 및 통풍 기능과 전동식 테일게이트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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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37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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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에는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패신저와 카고 롱 롱레인지에는 최고출력 163마력 전기 모터와 71.2kWh NCM 배터리를 조합한다. 카고 롱 스탠다드는 최고출력 122마력 전기 모터와 51.5kWh NCM 배터리를 장착한다.
둘 모두 배터리 제조사는 CATL이며, 앞바퀴에 모터를 연결한 전륜구동이다. 패신저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58km(이하 복합 기준)를 기록한다. 카고 롱은 사양에 따라 최저 271km(스탠다드 4도어)에서 최대 377km(롱 레인지 3도어)다.
카고 롱은 다른 소형 화물차와 비교해도 주행거리에서 경쟁력이 있다. 롱 레인지는 현대 ST1(317km)보다 60km 더 멀리 갈 수 있다. 스탠다드도 포터 일렉트릭(217km)와 기아 봉고 EV(211km)보다도 앞선다. 운송에 있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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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일렉트릭, ST1보다 가격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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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 초기 출시 라인업 기본 가격은 패신저가 베이직 4,709만 원에 플러스 5천만 원이다(이상 세제혜택 적용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카고 롱은 스탠다드가 4,200만 원이며, 롱 레인지는 4,470만 원에 책정됐다.
특히 카고 롱은 스탠다드 기준 포터 일렉트릭(4,325만 원부터)보다 125만 원 저렴하다. 또한 롱 레인지는 ST1(5,980만 원부터) 대비 1,500만 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이들 대비 최대적재량은 낮지만, 가격만큼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패신저는 뚜렷한 경쟁모델이 없다. 이에 현대 스타리아나 기아 카니발보다 작은 승합용 차를 찾는 소비자에게서 시장을 독점하는 형국이다. 현재는 5인승만 계약을 개시했지만, 이후 8인승도 추가되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한편, PV5에 대한 보조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아가 세제혜택(패신저 한정)과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토대로 예상한 실구매가는 패신저가 3천만 원 중후반대, 카고 롱은 2천만 원 중후반대부터 형성되고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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