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정지소와 차학연이 찬란한 청춘의 사랑을 아름다운 음악에 실어 스크린에 담아냈다. ‘뮤직 로맨스’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 ‘태양의 노래’를 11일 극장에 걸면서다.
‘일본 청춘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켰던 같은 제목의 2007년 영화를 리메이크한 ‘태양의 노래’는 각자 고민을 안고 사는 20대 청년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로맨스뿐만 아니라 20대 청춘들의 치열하면서도 현실적 고민까지 이번 작품에 섬세하게 담아낸 두 사람은 “모든 청춘에게 응원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O“WSG워너비부터 음악 영화까지 택한 이유는”
햇빛을 볼 수 없는 XP 증후군 탓에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 미솔 역을 맡은 정지소는 연기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 노래까지 소화해야 했던 당시 촬영이 “정말 쉽지 않았다”고 돌이키며 혀를 내둘렀다.
“기타를 배워야 하는데, 당시 다른 드라마도 함께 촬영 중이어서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평생 기타를 쳐온 캐릭터라 아주 자연스럽게 연주해야 했거든요. 그 와중에 표정 연기도 하고 입 모양도 정확하게 노래해야 했죠. 그래서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은 촬영할 때마다 정말 오래 걸렸어요.”
음악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S 드라마 ‘이미테이션’에선 아이돌 그룹 멤버를 연기했고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여성 보컬 프로젝트 ‘WSG워너비’로 활동하며 뛰어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제가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연기는 제 직업이고 음악은 취미인데, 직업에 취미를 곁들이는 작업을 하니까 마냥 즐겁더라고요! 더군다나 제 일을 하면서 취미까지 공짜로 공부하며 배우는 기분이라 더 감사했어요.”
영화 ‘태양의 노래’ 스틸,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한때 아이돌 가수를 꿈꾸기도 했었다는 그는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덧붙여 “사실 배우가 되는 것도 반대하셨다”며 “어릴 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는데, 예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는 핑계로 연기를 배우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 보면 전 아이돌은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러블리즈 케이, 에이티즈 윤호 등 주변에 친한 아이돌 친구들을 보면 너무 힘들어 보여요. 잠도 잘 못 자고 매일매일 시간에 쫓기더라고요. 무엇보다 다이어트가 가장 힘들 거 같아요. 제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지금도 다이어트하는 게 가장 힘들거든요.”
이번 영화를 통해 간질긴잘한 로맨스에도 처음 도전한 그는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로맨스 특유의 대사가 ‘오글거리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제가 연애를 거의 안 해봐서 이런 감정을 잘 이해 못했어요. 아주 ‘모솔’(모태솔로)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몸을 움츠린다거나 설렘에 뻘쭘해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안 나오더라고요. 경험은 많이 없지만 전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랑 사귀자!’라며 직진하는 편이에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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