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어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내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무려 40년간 월드컵 무대를 빠지지 않고 나서는 것이다. 1954년 스위스 대회 참가까지 합하면 통산 12회 본선 진출이다.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만끽해야 하지만, 바로 1년 뒤에 있을 월드컵 본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내년부터는 기존의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4.5장 내외가 배분됐던 아시아지역의 본선행 티켓도 8장으로 늘어났다. 이번 월드컵 예선은 과거보다는 상대적으로 본선 진출이 수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본선 준비가 더욱더 철저해야 한다.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도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다. 브라질 대회 때는 본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느라 자신의 구상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다. 이번에도 중도에 대표팀을 맡았지만 예선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자신의 구상을 펼치고 분석했다. 이제 남은 1년이 예선을 치르며 얻어낸 장단점을 보완할 시간이다.
홍명보 감독의 본선까지 구상을 엿볼 힌트가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8월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라는 논문으로 고려대 체육교육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최고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고 브라질 대회에서 실패한 이유가 담겨있다.
논문에서 홍명보 감독은 “과거 나와 호흡을 맞췄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고참급 선수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선수를 배제하거나 한 선수에게만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 팀 운영과 관련한 원칙을 스스로 위반하는 오류를 범하게 됐다"고 했다. “월드컵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으면서 절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도 적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수 선발과 팀이 하나가 되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홍명보 감독은 예선을 치르며 선수 테스트로 경쟁을 유도했고 유망주 선수들을 발탁하며 세대교체의 기틀도 닦았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쟁과 원팀이라는 기틀 속에 강팀들을 상대로 본선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홍명보 감독은 7월 국내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국내파 선수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해외파 선수의 차출이 어렵다. 9월에는 본선 무대인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러 전력 극대화를 노린다. 이후에는 유럽 원정 등으로 본선 무대에 나설 팀으로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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