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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작가·작사가 박천휴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과 함께 창작해 2016년 대학로에서 초연했다. 이번 수상으로 박 작가는 음악상·극본상을 받으며 한국 창작진으로는 첫 토니상 수상 기록도 세웠다. 2010년대부터 일본·중국을 시작으로 북미·유럽까지 해외 진출의 활로를 넓혀온 ‘K뮤지컬’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영화 ‘기생충’의 칸영화제·아카데미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은 K컬처의 또 한 번의 쾌거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이번 토니상 수상이 민간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다.
앞으로 제2, 제3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나오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뮤지컬계의 숙원인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도 그 중 하나다. 뮤지컬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은 법안으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통과하지 못했고, 22대 국회에 재발의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5대 문화강국 실현과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 개막’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K컬처 확장성과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그간 한류 첨병 역할을 해온 음악·드라마·웹툰에 이젠 뮤지컬이라는 지원군까지 생겼으니 공약 실현 가능성은 더욱 커진 셈이다.
이 대통령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 축전에서 “정부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고 예술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젠 법제도 정비, 예산 확충 등을 통해 문화강국 실현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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