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라민 야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미성년자가 엄벌에 처해졌다.
야말은 지난해 10월(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FC바르셀로나는 레알을 4-0으로 꺾었다.
경기 결과도 화제였지만, 야말이 경기 중 충격적인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논란이 됐다. 레알 홈 팬들이 야말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외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레알의 일부 팬들은 야말에게 “저주받은 흑인”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레알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은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폭력 등의 모든 행동을 규탄한다. 지난 경기에서 몇몇 팬들이 발언한 모욕적인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가해자들을 찾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적절한 징계 및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을 당한 2007년생 야말의 의연한 태도도 화제였다. 당시 야말은 “경기장에 있었던 것도 나고, 골을 축하한 것도 나다. '원정' 팬들이 나에게 바보 같은 말을 네 번이나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내가 아주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마침내 처벌이 결정됐다. 영국 ‘트리뷰나’는 10일 “지난해 10월 엘 클라시코 경기 중 야말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가한 사람 중 한 명으로 확인된 미성년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처벌을 감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10월 26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경기 중 발생한 이 사건으로 라리가는 공식 항의했다. 라리가는 3월 초 사건을 고발한 후, 사건 당사자로서의 개입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앞서 11월 23일 미성년자를 포함한 세 명을 축구 선수 두 명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가한 혐의로 체포했다. 인종차별 장면은 관중과 방송사를 통해 촬영됐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당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엄청난 사회적 반향’이라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번 화요일, 라리가는 신원이 확인된 미성년자가 라리가의 고소에 따라 사실을 인정하고, 미성년자 검찰청의 절차에 따라 30시간의 사회교육 과제 부과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라리가의 명시적인 요청에 따라 해당 미성년자는 공식 축구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 출입을 1년간 금지하는 데 동의했다. 또한, 피해자인 야말에게 명확한 서면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축구계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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