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였던 와타베 유리나를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상범 감독 체제로 팀을 개편한 2025~2026시즌에는 우승 경험자인 이이지마 사키의 활동량을 앞세워 달라진 농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키가 6일 도쿄에서 열린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ㅣWKBL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야심차게 지명했던 일본인 아시아쿼터 와타베 유리나를 활용하지 못한 탓에 전력 구성에 큰 차질을 빚었다. 와타베를 메인 볼 핸들러로 낙점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건강상의 문제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 때문에 공을 운반할 수 있는 가드의 운용폭이 크게 줄었다. 이시다 유즈키가 27경기에서 22분17초를 뛰며 6.07점·2.5리바운드·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했지만, 메인 볼 핸들러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결국 팀은 최하위(6위·9승21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상범 감독 체제로 팀을 개편한 2025~2026시즌 하나은행의 아시아쿼터는 포워드 이이지마 사키(33·173㎝)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부산 BNK 썸에서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47초를 뛰며 9.63점·5.3리바운드·1.5어시스트·1.6스틸을 기록했다. 내·외곽을 오가며 다양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데다 수비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평균 10.0점·3.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일조했다.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도 사키의 강점이다. 하나은행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사키의 경기를 보면서 경험이 많고,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사키가 지난 시즌 몸담았던 BNK와 전력 구성에 차이가 있다. 진안(182㎝)-양인영(184㎝)의 ‘트윈 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부상 없이 버텨준다면, 포스트의 위력은 여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사키도 “하나은행은 센터진의 높이 강점인 팀”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레벨이 높은 사키가 전방위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약한 가드진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사키는 “드래프트 순위와 관계없이 팀에 적응하고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시즌을 통해 느꼈다. 새 시즌에도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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