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얘기에 귀 기울여 달라”..불공정에 상처받은 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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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얘기에 귀 기울여 달라”..불공정에 상처받은 젠지

이데일리 2025-06-1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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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데일리는 대한민국 2000년생 청년들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한 특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2000년생들이 직면한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세계적 문제임을 공론화하고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독일, 리투아니아, 그리스 청년들의 사례를 통해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이 2000년생 청년들의 진정한 행복 찾기에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현재 한국의 정치 시스템이 우리 세대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

18~25세 젠지(Gen Z)세대 3명 중 2명 이상(67.9%)은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국정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느꼈다. 계엄사태 후 각종 시위현장에서 이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이런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코파일럿)


이번 조사는 이데일리가 청년재단에 의뢰해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출생한 ‘Z세대(Generation Z·젠지세대)’ 중 ‘젊은 젠지’에 속하는 2000~2007년생(18~25세) 1519명을 대상으로 오픈서베이 설문 플랫폼 데이터스페이스를 통해 진행했다.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80%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1.6%포인트)에서 이들은 행복도와 정치, 경제, 사회적 인식에 대해 답했다.

이들은 중 39.2%는 개인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됐다고 느꼈다. 하지만 불안감이나 우울감(25.2%)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글로벌 경제침체 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1.0%로 낮춰잡았다. 밝지 않은 전망 속 기업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며 신규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늘며 취업의 질은 함께 하락하고 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2.1% 상승하는 등 청년들의 주머니 사정은 점점 녹록지 않게 변하고 있다. 청년들의 막막함은 커지는데도 이들은 어디에 호소할 곳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중 57.5%는 한국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다.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25.5%에 불과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배경을 가진 집단의 다양성도 53.4%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연금이 고갈로 ‘노후에 자신들은 혜택을 받지 못할 것(57.4%)’이라는 불안감도 안고 있었다.

충분한 사회적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립감을 느끼거나 존중받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느낌은 이들에게 소외감, 불안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48.1%는 스스로 ‘부모 세대보다 덜 행복한 세대’로 인식했다.

젠지세대 남성은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기회를 박탈한다 생각했고 젠지세대 여성은 학교에서 배운 성평등 가치관이 직장에서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온라인에서 기성세대에 반발하거나 성불평등적인 경험을 풀어갈 때마다 갈등 구조는 더욱 심화했다.

김민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는 “형평성, 공정성 등과 같은 사회적 정의에 대해 청년세대가 불편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미국 등과 같이 다른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부모세대보다 기회가 적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에겐 자율성 부여와 획득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권리와 책임질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자율성 획득이 우리 사회 청년들의 정신건강과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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