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올여름 팀을 떠나는 토마스 뮐러를 위해 김민재를 포함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이 작별 선물을 준비했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뮐러를 위한 동료들의 선물'이라며 “뮌헨 유니폼을 입은 뮐러의 유명한 어린 시절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는 전설의 작별을 기념하기 위해 재현된 뮐러의 어린 시절 방에서 현재 선수들이 사진을 찍었다”라고 발표했다.
뮐러가 17년 헌신 끝에 뮌헨을 떠난다. 뮐러는 뮌헨의 원클럽맨 레전드다. 올해로 35세가 된 뮐러는 더 이상 뮌헨의 핵심 선수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교체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공식전 42경기 6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은 분데스리가 기준 857분밖에 되지 않는다.
뮌헨 유스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평생을 뮌헨과 함께한 뮐러다. 뮐러는 뮌헨에서 프로 데뷔 후 16시즌 동안 749경기 248골 274도움을 올리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선수이기도 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DFB-포칼 우승 6회, 독일 슈퍼컵 우승 8회 등을 달성했다.
그러나 오랜 재계약 협상 끝에 올 시즌을 끝으로 작별을 예고한 뮐러다. 뮐러는 “최근 내 소식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었다. 이 편지를 통해 명확하게 바로잡고자 한다. 세월이 흘러도 내가 얼마나 뛰었든지 상관없이 선수들과 함께 뮌헨의 우승을 위해 싸우는 재미가 있었다. 내년에도 이런 역할을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클럽은 다음 시즌에 나와 새로운 계약을 협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의 개인적인 바람에는 어긋날지 몰라도 구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뮌헨 보드진이 확실히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에 존중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뮌헨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서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며 나의 심장인 이 클럽을 위해 25년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것에 기쁨을 느낀다. 나는 뮌헨과 영원히 연결되어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뮐러의 마지막은 화려하게 장식됐다. 뮌헨이 우여곡질 끝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우승 세레머니에서 뮐러는 주인공이었다. 팬들의 환대와 동료들의 존중을 한껏 받은 뮐러는 시즌 내내 비판에 시달리던 동료 선수도 챙기는 품격을 보였다.
바로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뮐러는 김민재에게 세리머니를 하라며 재촉했다. 김민재는 수줍게 웃었으나 동료들이 계속 재촉하여 트로피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동료들을 바라보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척 한 번 속였고,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뮐러를 비롯해 뮌헨 동료들이 김민재를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종료 후 뮌헨 선수단은 팀을 떠나는 뮐러를 위해 작별 선물을 준비했다. 뮌헨 사진으로 가득 찬 방에 앉아 있는 어린 뮐러의 사진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16시즌 동안의 뮐러 사진이 빼곡히 붙어있는 작은 방에서 뮌헨 선수단은 개개인별로 사진을 찍으며 존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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