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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빠른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담석증 발생 위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유도하지만, 동시에 담낭 운동을 억제해 담즙 정체와 콜레스테롤 농도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게 하여, 결과적으로 담석 형성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2년 미국의학협회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는 경우 담낭 또는 담도 질환의 발생 위험이 약 3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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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과 담낭, 담즙의 흐름 및 담석 형성을 묘사한 해부학적 일러스트. 콜레스테롤 농도 상승과 담즙 정체는 담석 형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OpenAI DALL·E 기반 자체 생성 이미지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은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담석증을 예방하는 방법의 하나로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측은 기존 해외 임상 연구를 인용해, UDCA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담즙 흐름을 촉진함으로써 담석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의 PubMed에 등록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체중 감소 중 UDCA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담석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담석증 예방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치료를 받는 환자는 담석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사전 예방 조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GLP-1 계열 약물은 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도구이지만, 부작용 가능성까지 포함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예방적 조치를 병행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UDCA와 같은 성분의 예방적 활용 가능성은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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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