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배우 황정음이 ‘역대급’ 대형 사고를 쳤다. 쉴드 불가 상황에 연예계 역시 줄줄이 ‘손절’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임재남 부장판사)는 황정음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사건의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황정음은 2022년 초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한 가족법인이 대출받은 자금 중 약 7억 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또한 같은해 12월 총 43억 4000여만 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소식이 전해진 후 황정음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연예기획사는 제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서, 저 외에 다른 연예인이 소속된 적은 없었고 모든 수익은 제 활동에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뛰어들게 됐다. 회사 명의의 자금이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기에 미숙한 판단이었다”라고 횡령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담보를 확보하고 있는 은행 등 외에는 다른 채권자가 없다.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횡령사건으로 인한 피해자가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말로 보인다. 과연 황정음의 생각이 맞을까.
이번 사태로 황정음은 씻을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그와 협업한 작품들에게 돌아갔다.
발빠른 광고계가 가장 먼저 ‘손절’ 의사를 밝혔다. 최근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각종 채널에 업로드됐던 황정음 광고를 삭제했다. 또한 관련 이벤트도 조기 종료됐다. 모두 ‘황정음 리스크’ 영향이다.
특히나 해당 광고는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 배우들이 15년 만에 재회해 큰 관심을 받았던 바, 회사는 물론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큰 민폐를 끼쳤다. 더 나아가 작품을 사랑한 팬들에게까지 상처를 남겼다.
SBS Plus·E채널 예능프로그램 ‘솔로라서’도 마찬가지다. 오는 20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솔로라서’는 유종의 미를 앞두고 황정음 리스크의 직격타를 맞았다. 현재 황정은은 프로그램 메인 MC로 활약하는 상황. 긴급 논의에 들어간 ‘솔로라서’ 측은 현재 황정음 분량 편집을 논의하고 있으며, 방송은 결방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알렸다. 문제없이 방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작품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자명하다.
특히 황정음은 지난해 이혼 후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아왔던 바, 대중은 그에게 더욱 큰 배신감을 느꼈다. 지난해 황정음은 전 프로골퍼 이영돈과 결혼 8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홀로 두 아들을 양육 중인 그는 최근 ‘솔로라서’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해서 아들과 같이 있어주지 못한다”라며 오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그가 횡령금을 메꾸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이번 횡령 사건으로 황정음은 진심마저 의심받고 있다.
물론 황정음을 향한 무조건적 비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태를 인정하며 책임지려는 그의 모습에 응원하겠다는 일부 목소리도 존재한다. 황정음은 42억 채무와 관련해 개인 자산으로 대부분의 가지급금을 상환한 상태다. 또한 남은 금액 역시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대중의 실망을 수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솔로라서’ 외 별다른 활동 소식이 알려지지 않은 황정음은 작품 종영 이후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가 이번 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대중의 응원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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