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희생된 어린이와 청소년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내는 ‘광주 연작 시리즈’ 중 하나다. 이번 책은 열여덟 살 소년공이던 박인배의 삶을 토대로 하되 픽션으로 가공했다. 자개 공장에서 일하며 이제 막 첫 월급 수령을 앞두고 있던 이 열여덟 살 청년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5.18을 되살리는 책들을, 그것도 매우 구체적인 개인의 삶을 토대로 다시 읽는 것은, (한강 작가의 단어를 빌려오자면) “죽은 자”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정치가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일을 경험해 온, “산 자”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대학생으로 서울역 시위에 참여하고 5.18로 인해 인생의 경로가 크게 바뀌었다고 고백한 이경혜 작가의 책으로, 그가 연작 시리즈를 이어간다.
■ 그는 오지 않았다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펴냄 | 144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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