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도중 바닥에 음식을 흘리는 일은 흔하지만, 반려견이 이를 주워 먹는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특히 양파처럼 사람에게는 별문제 없는 식재료가 개에게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보호자가 무심코 흘린 양파 조각 하나가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많은 반려인에게 충격적일 수 있다.
용혈성 빈혈
개에게 치명적인 대표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용혈성 빈혈’이다. 이 질환은 체내에서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면서 혈액이 산소를 충분히 운반하지 못하는 상태로,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
선천적인 유전적 문제일 수도 있고, 외부의 독성 물질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양파에 포함된 유기 황화합물이 적혈구를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양파는 익혔는지 생것인지, 양이 많은지 적은지와 상관없이 위험하므로 절대 반려견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용혈성 빈혈은 급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눈의 흰자나 잇몸이 창백해지거나 누렇게 변하고, 평소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며 기운 없이 누워만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한 구토, 설사, 혈뇨, 빠른 호흡,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랜 기간이 걸리는 치료, 예방이 최선
진단 이후 치료는 원인과 개별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가벼운 경우는 약물 치료나 수액 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 수혈이 필요하거나, 선천적인 문제일 경우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며,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용혈성 빈혈은 재발 가능성이 있어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예방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식사 중 흘린 음식을 반려견이 먹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특히 양파, 마늘, 부추처럼 알뿌리 채소류는 반려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식재료 외에도 특정 약물이나 화학물질 역시 용혈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는 평소 반려견이 접할 수 있는 모든 물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방접종이나 새로운 약 투여 전에는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부작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작은 실수가 소중한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반려인의 관심과 예방이야말로 반려동물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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