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가정위탁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가정위탁'의 다양한 사례를 조명해 제도 보완점과 개선 방안을 찾아보는 '가정위탁, 또 하나의 집'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위탁가정의 이야기와 제도의 현실을 함께 들여다보고, 위탁아동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과 지지를 모아가고자 합니다. 매주 월요일 가정위탁 제도를 위한 아동, 부모,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가정위탁은 질병, 실직, 사망, 학대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친부모로부터 양육을 받을 수 없는 아동에게 가정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여 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는 중요한 아동보호체계이다. 현장에서 아동보호 업무를 수행하며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는 바로 위탁가정을 찾는 일이다. 위탁부모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심을 갖는 경우에도 '한 아이의 삶을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을 결코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위탁가정의 책임만으로 양육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가정위탁지원센터, 그리고 위탁가정이 함께 노력하는 '마을 협력체계' 안에서 보호받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 협력체계에서 국가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수행한다. 아동복지법을 기반으로 위탁보호의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위탁가정이 안정적으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양육비, 치료비, 교육비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아동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필요 시 적절한 보호체계를 마련해 아동보호에 대한 공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한다.
가정위탁지원센터는 이 체계 속에서 따뜻한 이웃의 역할을 한다. 아동의 특성과 욕구에 맞는 적합한 위탁가정을 연결하고, 위탁가정이 양육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와 위탁가정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건강한 양육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한다.
가정위탁의 핵심적인 주체는 바로 ‘위탁가정’이다. 위탁가정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일시적으로 머무르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이다. 포근한 이불과 따뜻한 식사,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를 맞이하는 '진짜 가정'이다. 이곳에서 아이는 원가정에서 경험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웃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갈 수 있다.
가정위탁 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참여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가는 위탁가정의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양육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실질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위탁가정은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안정적인 돌봄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
더 많은 분들이 가정위탁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여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국가와 가정위탁지원센터, 그리고 위탁가정이 굳게 손을 맞잡을 때, 가정위탁 제도는 아동에게 진정한 희망과 미래를 열어주는 안전한 마을로서 그 소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 우리 사회가 함께 손을 내밀어야 할 때다. 한 아이의 삶을 바꾸는 용기 있는 선택이, 결국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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