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호호, 김태진 작가 열네 번째 개인전 ‘시그널(Signal)’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갤러리호호, 김태진 작가 열네 번째 개인전 ‘시그널(Signal)’

문화매거진 2025-04-18 14:26:13 신고

▲ '기체, 빛', 종이에 수채, 파스텔, 120×80cm, 2025 / 사진: 갤러리호호 제공 
▲ '기체, 빛', 종이에 수채, 파스텔, 120×80cm, 2025 / 사진: 갤러리호호 제공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갤러리 호호에서 김태진 작가(53, 국민대학교 교수, 한국영상학회 회장)의 열네 번째 개인전 ‘시그널(Signal)’이 5월 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은 드로잉 신작 20여 점으로 구성되며, 감각과 물질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적 실험을 담고 있다.

김태진의 드로잉 연작은 고정된 형태를 지우고 감각의 얼룩과 흔적을 따라 회화의 본질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수채 물감의 젖음과 번짐, 그 위에 덧입혀진 파스텔은 하나의 얼룩처럼 화면 위에 퍼지며 유기적인 색면을 형성하고, 이러한 요소들은 리듬감 있게 흐르며 고유한 감각의 장을 이룬다. 이는 드로잉을 단순한 밑그림이 아닌, 감각의 파동이 직접적으로 기록되는 회화적 현장으로 승화시킨다.

작가는 “드로잉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감각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화면 위에서 물감이 스며드는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나 역시 그 안에서 흔적을 추적하게 된다”며 선명한 형상이나 명확한 기획보다 화면 위에서 벌어지는 감각적 사건들에 몸을 내맡기는 태도를 드러낸다.

▲ '액체, 빛', 종이에 수채, 파스텔, 120×80cm, 2025 / 사진: 갤러리호호 제공 
▲ '액체, 빛', 종이에 수채, 파스텔, 120×80cm, 2025 / 사진: 갤러리호호 제공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영상, 설치, 뉴미디어 등 구조적이고 개념 중심의 작업을 이어오던 작가가 다시 손으로, 다시 감각으로 회귀했다는 데 있다. 수채와 파스텔이라는 물성을 매개로 그는 회화의 본질, 나아가 감각의 언어를 탐구하며, 그동안과는 다른 회화적 깊이를 보여준다.

제목 ‘시그널(Signal)’은 표면적으로는 ‘신호’, ‘징후’를 의미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단일한 해석을 거부한다. 각기 다른 색의 파동, 감정의 떨림, 선의 흐름이 관객의 감각과 맞물리며,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도달하는 ‘개방된 회화 언어’로 기능한다.

▲ 전시 출품작 앞에 선 김태진 작가의 모습 / 사진: 갤러리호호 제공 
▲ 전시 출품작 앞에 선 김태진 작가의 모습 / 사진: 갤러리호호 제공 


작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영상이나 설치 작업은 구조적이지만, 드로잉은 더 본능적인 층위에서 출발한다”면서 “손이 닿고, 색이 번지고, 물성이 말라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감각과 물질이 교차하는 과정 자체가 작업의 본질이 되는 것이다.

그의 이번 연작은 예측할 수 없는 삶의 흐름, 불확실한 감정의 시간에 대한 조형적 응답이자 기록이다. 통제와 우연 사이에서 생성된 흔적들은 고정된 형식을 거부하며, 비형식 회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색과 선, 얼룩과 감정이 교차하는 화면은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며, 각자 내면에 감춰진 ‘시그널’을 불러일으킨다. 관람객들에게는 이번 봄, 감각의 언어로 완성된 조형의 리듬을 따라 내면의 흔들림을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