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낭시에 카페] ‘정치인 이름’만 들려도 급등? 대선 테마주의 민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의 작은 과자 ‘휘낭시에’는 금융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금괴처럼 생긴 디저트를 즐기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휘낭시에 카페’는 이처럼 경제와 금융을 맛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자까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 개념을 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갑니다. 일상 속 금융을 이해하는 작은 지식들이 쌓여 언젠가는 금괴 같은 든든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부담 없이 들러 한 조각씩 지식을 맛보세요.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만으로 주가가 요동치지만, 실제 기업 가치와는 무관한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치 테마주는 왜 위험하고, 초보 투자자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정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Q. 초보 투자자가 정치 테마주에 접근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주식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투자 수단입니다. 특히 정치 테마주는 주가의 변동성이 극심하고, 단 몇 분 만에 등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이 좋으면 단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한순간에 큰 손실을 볼 위험도 큽니다. 초보자일수록 접근을 자제해야 합니다. 투자 고수들도 이 시장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Q. 정치 테마주는 어떤 방식으로 특정 정치인과 엮이나요?

A. 고향, 가족 관계, 근무 이력, 과거 발언 등 다양한 ‘연관성’을 이유로 엮입니다. 하지만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작 해당 기업은 “우리는 관련 없다”고 선을 긋는 경우가 다반사죠.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작전 세력에 의해 꾸며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Q. 리딩방 등 정보방에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정보가 퍼질 때, 주의할 점은요?

A. 화려한 말과 자료에 속지 마세요. 독버섯이 화려하듯, 혹할수록 가짜 정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무리하게 투자하는 경우, 대부분은 거액의 손실로 이어집니다. ‘눈속임’에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Q. 정치 테마주를 판단할 때 어떤 지표나 흐름을 보면 좋을까요?

A.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등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 테마주는 작전 세력의 움직임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투자자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정치 테마주에 뛰어들어서 어쩌다 한두 번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반복될수록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겉보기에 번듯해 보여도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죠. 가능하면 접근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Q. 이런 경우 금융당국에서도 제재가 이뤄지나요?

A. 금융당국은 수차례 정치 테마주 작전 세력을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항상 ‘나 잡아봐라’ 식으로 진화하는 양상입니다. 새로운 수법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기술적 감시나 사전 차단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Q. 선거 전후로 정치 테마주는 급등락이 심한데, 투자자들이 유념할 점은요?

A. 정치 테마주가 전부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체 있는 종목은 드물고, 대부분은 ‘기대감’만으로 움직입니다. 초보 투자자는 특히 돌다리를 두드리듯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가능하다면 애초에 뛰어들지 않는 게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