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끝내 탈락했지만 41년 만의 도전은 위대했다.
아스톤 빌라는 1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3-2로 승리했다. 빌라는 승리했지만 통합 스코어로 4-5 패배를 당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빌라는 1차전 패배, 전반 2실점에도 끝까지 따라붙으면서 분투를 했다. 수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고 결국 패배했다. 빌라의 UCL 도전은 8강에서 마무리됐다. 탈락했지만 빌라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를 차지하면서 빌라는 1982-83시즌 이후 처음으로 UCL에 나가게 됐다. 당시는 UCL이 아닌 유러피언 컵이었다. 그 전 시즌인 1981-82시즌 빌라는 유러피언 컵에서 우승을 했다. 화려한 1980년대를 보낸 빌라는 점차 중위권에 팀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으로 불렸지만 기복이 심했고 2000년대 말 중흥기 이후엔 무너지면서 2015-16시즌 불명예 강등이 되기도 했다.
이후 3시즌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머물던 빌라는 2018-19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을 해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왔다. 복귀 첫 시즌 17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잔류한 빌라는 이후에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 시즌 스티븐 제라드 감독 아래에서도 고전을 하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데려와 반등했다.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빌라는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돌풍을 펼치면서 4위에 안착했다. 에메리 감독의 공수 밸런스를 강조한 전술과 올리 왓킨스 등 핵심 선수들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41년 만의 UCL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빌라는 리그 페이즈에서 8경기 5승 1무 2패를 기록하면서 8위에 올라라 토너먼트에 자동 진출했다. 16강에서 클럽 브뤼헤를 만났는데 1차전 3-1로 이기더니 2차전 3-0 대승을 거둬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PSG에 패배를 해 탈락을 했지만 빌라 팬들은 모두 박수를 보냈다.
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빌라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장 존 맥긴도 ‘TNT 스포츠’를 통해 “동료와 클럽이 자랑스럽다. 먼 길을 와서 아슬아슬하게 만들었지만 조금 부족했다.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기회까지 갔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은 만족한다. 전반 2실점에도 우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우린 여전히 많은 걸 원하며 다음 시즌에도 이 무대에서 뛰고 싶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즈리 콘사는 “우리 기분을 다 알 것이다. 정말 아쉽지만 후반 경기력은 좋았다. 이 강력한 팀을 상대로 3골을 넣어 자랑스럽다.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했다. 유리 틸레만스는 “패했지만 자랑스럽게 느낀다. 경기는 이겼고 그 안에서 보여준 정신력은 대단했다. 결과적으로 충분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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