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서호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나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아우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춤하고 있다.
ㅡ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ㅡ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10년 전인 2015년만 하더라도 연간 판매량 3만 대를 넘겼었다. 같은 시기 4만 대를 넘겼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와 큰 차이가 없다. 폭스바겐에 이어 4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작년 연간 판매량은 9,303대에 그쳤다. 올해 1분기 기준 판매량은 2,029대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8위로 밀려났다. 독3사 '벤비아'에 속했던 아우디는 어쩌다 사람들의 눈에서 멀어졌을까.
ㅡ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
ㅡ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이다. 2015년 폭스바겐을 비롯한 일부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이때 폭스바겐 그룹 내 속해있던 아우디 역시 디젤게이트 사건에 연류되면서 위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2016년 국내에서 판매 중단 조치를 당하면서 2016년 1만 6천여 대, 2017년 962대로 곤두박질쳤다.
ㅡ
발목 잡은 프로모션
ㅡ
이후 아우디 코리아는 위기를 타파하고자 대대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시행했다. 소비자 부담을 줄여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였다. 초기에는 이같은 전략이 적중했다. 2019년 1만 대 초반대에서 2022년까지 2만 대를 꾸준히 넘겼었다.
그러나 잦은 할인 정책은 아우디 코리아의 발목을 잡았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화 전략과 달리 가성비 브랜드라는 인식이 깔리기 시작해서다. "할인 없이 사기엔 아까운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이다.
ㅡ
부족한 신차 라인업
ㅡ
또한 부족한 신차 라인업도 부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신차를 매년 출시하며 라인업을 보강하는 한편, 아우디는 해외에서 출시해도 한국에 들여오지 않아서다.
ㅡ
타 브랜드와 비교되는 A/S
ㅡ
아우디 코리아는 과거부터 A/S 센터가 부족해 수리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BMW, 메르세데스-벤츠보다 적어 정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A/S가 편리한 제네시스가 활약하면서 아우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에 위치한 아우디 코리아의 공식 서비스 센터 개수는 32개에 불과하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모두 전국에 70개 넘는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된다.
한편, 아우디 코리아는 판매 회복을 위해 올해 16종에 달하는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 센터도 37개로 확대해 서비스 만족도를 개선시킬 예정이다.
이서호 기자 lsh@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