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의 4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아킴부미 아데시나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아프리카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국립개방대 강연에서 새로운 관세 체계가 무역 위축, 통화 가치 하락, 채무 상환 부담 증가 등 연쇄적인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다수의 관세 정책을 철회하고, 전 세계 국가에 대해 10%의 기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십 년간 유지되어온 글로벌 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아데시나 총재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아프리카 47개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출 감소로 외환 수입이 줄고,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품 원가 상승과 통화 약세는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정부의 채무 상환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낮은 세수로 인해 국가 재정 운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민 문제와 안보 악화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아데시나는 글로벌 충격의 여파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가 아프리카에서 구매하는 상품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며, 아프리카 각국이 새로운 경제 전략과 무역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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