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아싸 신입 직원의 정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혼자 밥을 먹던 신입 직원. 늘 도시락을 들고 다녔고, 누군가와 식사를 함께하는 법이 없었다. 회사 사람들은 그 모습이 어색했다. 괜한 오해가 쌓였고, 그 오해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이어졌다.
매일 혼자 먹는 도시락…의심이 시작됐다
입사한 지 한 달. 신입 직원은 단 한 번도 동료들과 점심을 먹은 적이 없었다. 권해도 거절. 함께 가자고 해도 “편하게 먼저 다녀오라”며 웃고는 자리를 피했다. 입사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였지만, 반복되자 궁금증이 생겼다.
커피를 사러 나간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손에는 커피 두 잔이 들려 있었다. 또 다른 날, 점심시간에 포장 코너 앞에서 마주쳤다. 샐러드 용기가 두 개였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말이 바뀌기 시작했다.
“같은 건물에 연인 있는 거 아닐까?”, “그래서 매일 도시락 싸서 나가는 거지.”
소문이 돌았다. 점심시간마다 혼자 나가는 모습. 포장 음식이나 도시락을 매번 챙겨가는 행동. 누가 봐도 누군가를 챙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굳이 점심까지 숨길 필요가 있냐”, “회사 생활은 같이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눈치 보는 사람도 생겼다. 괜히 말 꺼냈다가 오해받을까 봐 뒷말만 오갔다.
도시락의 진짜 주인…알고 보니 청소부 어머니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가 붐벼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중간쯤 올랐을 때, 계단참에서 누군가 도시락을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도시락과 커피. 받는 사람은 낯익은 청소부 아주머니였다.
그 장면을 본 순간, 말없이 멈춰 섰다. 신입은 당황했다. 아주머니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제야 신입 직원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입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이 건물 청소 담당이셨어요.”
그 말에 모두가 놀랐다.
“처음엔 들키지 않을 자신 있었는데, 매일 점심을 어머니와 먹었고, 괜히 말하면 서로 불편할까 봐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도시락 두 개의 비밀이 풀렸다. 함께 먹기 위해 준비한 점심이었다. 매일 다른 도시락. 어떤 날은 샐러드, 어떤 날은 김밥이나 볶음밥. 혼자 먹는 듯했지만, 항상 둘이었다. 괜한 의심은 너무 쉽게 번졌고, 정작 아무도 직접 묻지 않았다.
신입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혼자 저를 키우셨다”며, “그 어머니와 점심 한 끼라도 같이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모두 함께 밥 먹는 사이
그날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숨길 필요 없다”, “미안해할 일도 아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치면 커피를 권하는 사람도 생겼다. 점심 도시락을 보고 먼저 “오늘 메뉴는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어머니가 혼자 드시지 않도록 매일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 가끔은 직접 만든 반찬도 들어 있었다. 주먹밥, 계란말이, 오이무침 같은 소박한 메뉴. 누가 봐도 정성스러웠다. 그런 따뜻한 마음이 ‘아싸’라는 말로 오해받았던 셈이다.
한 달 동안 ‘혼자만 따로 노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낙인찍혔던 신입. 도시락 하나가 모든 오해를 풀어냈다. 그 뒤로는 회식 자리에도 어색함 없이 참여했다. 점심시간마다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이야기가 온라인에 올라오자 수많은 반응이 달렸다. “괜히 뭉클하다”, “말 없이 도시락으로 전한 마음이 더 깊다”, “판단은 너무 쉬웠고, 이해는 너무 늦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도시락 하나에 담긴 마음. 그 마음은 말보다 더 많은 걸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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