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갑니다”… 단골들만 알고 있던 전주의 숨은 밥집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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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갑니다”… 단골들만 알고 있던 전주의 숨은 밥집 3곳

위키푸디 2025-04-15 19:59:00 신고

고속반점 메뉴 사진. / MBN '전현무계획'
고속반점 자료사진. / MBN '전현무계획'

전주를 여행지로 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진짜 맛’을 찾는 이들이라면 단연 식도락이 중심이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여도, 알고 보면 오랜 세월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진짜배기 맛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조리 방식, 그 집만의 손맛, 그리고 세월의 깊이가 만든 정성까지. 이 글을 읽고 나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한 끼를 위한 여정이 될지도 모른다. 전주의 숨은 식당들 속으로 들어가 본다.

1. 전주 '시골가마솥집'

"뒤뜰에서 자란 손맛, 한 상 가득 담긴 전주의 정석"

전주 시골 가마솥집. / 업체사진
전주 시골 가마솥집. / 업체사진

전주에서도 가장 오래된 맛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 있다. 위치부터가 인상적이다. 내비게이션 없이 찾기 어려운 골목 한켠, 주변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그곳에 ‘시골가마솥집’이 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정갈하고 따뜻한 기운이 반긴다. 이 집 밥상이 특별한 이유는 재료에서 시작된다. 가게 뒤편 텃밭에서 키운 제철 채소들이 밑반찬으로 등장하고, 매일 바뀌는 나물과 김치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금세 비워진다.

시골 가마솥집 메뉴 사진. / MBN '전현무계획'
시골 가마솥집 메뉴 사진. / MBN '전현무계획'

대표 메뉴는 청국장이다. 쌀뜨물에 묵은지를 넣어 끓인 뚝배기는 단순히 구수한 맛을 넘어선다. 보리밥과 함께 비벼 먹는 방식은 방송에서 소개된 먹팁으로 알려졌을 만큼, 현지인들이 극찬하는 조합이다.

제육볶음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양념의 균형이 훌륭하고, 도토리묵무침은 고소함과 새콤함이 교차하며 입맛을 잡는다. 잘 익은 쌈채소 한 장에 쌈을 싸 넣으면, 왜 이곳이 전주의 밥집으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된다. 전주의 ‘할머니 손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이 집이 정답이다.

2. 전주 '고속반점'

"물짜장 원조의 품격, 고속터미널 옆 시간을 담은 맛"

전주 고속반점. / 네이버지도
전주 고속반점. / 네이버지도

전주의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붐비는 인파 속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식당이 있다. ‘고속반점’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외관을 가진 이곳은 1970년대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노포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물짜장이다. 평범한 짜장면을 예상하고 갔다면 놀랄 수밖에 없다.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한 진한 소스에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맵고 칼칼한 맛이 살아난다. 보기엔 빨갛지만 먹을수록 깊은 맛이 있는 물짜장은, 오직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특색 메뉴다.

고속반점 물짜장 자료사진. / MBN '전현무계획'
고속반점 물짜장 자료사진. / MBN '전현무계획'

이 집의 또 다른 자랑은 약끼만두다. 손으로 직접 빚어낸 만두는 얇은 피 안에 담긴 꽉 찬 속이 인상적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 만두는, 단순한 사이드가 아니라 주메뉴로 즐겨도 손색이 없다.

짜장 소스를 면과 함께 볶아내는 간짜장은 풍미를 더하며 마무리를 책임진다. 가격도 착하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식당에서, 오랜 시간 지켜온 정성과 함께 그 시절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3. 전주 '소문난집'

"단일 메뉴의 자신감, 55년 전통의 콩나물해장국"

전주 소문난집 자료사진. / MBN '전현무계획'
전주 소문난집 자료사진. / MBN '전현무계획'

전주에서 콩나물해장국은 흔하다. 하지만 오직 그 한 가지 메뉴로 55년을 이어온 집은 흔치 않다. 이름도 그대로 ‘소문난집’. 메뉴는 단 하나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이는 다른 해장국집과는 결이 다르다.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가 나온다. 아삭한 무와 매콤한 고추가 입맛을 돋운다.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해장국은 직화로 조리된다. 불맛이 더해진 국물에 싱싱한 콩나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시원함이 극대화된다.

전주 소문난집 자료사진. / MBN '전현무계획'
전주 소문난집 자료사진. / MBN '전현무계획'

사장님의 추천은 깍두기를 함께 넣어 먹는 방식이다. 처음엔 맑아 보였던 국물에 매콤한 칼칼함이 더해지며 또 다른 맛으로 변신한다. 해장하러 들어갔다가 오히려 모주 한 잔에 기분 좋아져 다시 자리를 잡게 되는 마성의 공간.

이미 오래전부터 단골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전주 여행객들이 먼저 찾는 명소가 됐다. 한 그릇에 담긴 긴 시간의 맛이 궁금하다면, 이 집이 답이다.

하나하나 다녀보고 나면 알게 된다. 전주의 진짜 맛은 번화가가 아닌, 구석진 골목에서 만나게 된다는 걸. 이들 식당은 입소문으로만 존재감을 키워 왔지만, 한 번 맛본 이들은 꼭 다시 돌아온다. 밥 한 끼에도 마음을 담아낸 전주의 진짜 맛집들. 그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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