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에선 '바이브 코딩'이 화두로 떠올랐다.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가 자연어 프롬프트로 명령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프로그래밍 기법을 의미한다.
이처럼 코드 작성 및 수정 과정에서 AI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개발자들의 역할이 재정의되고 있다. AI 성능이 날로 향상되자 신규 채용을 중단하겠다는 기업까지 나오고 있다.
2005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 클라나는 AI를 공격적으로 도입하며 지난해부터 대규모 인력을 감축했다. 특히 1년 전부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AI는 추론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서비스용 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를 이끄는 마크 베니오프 CEO는 올해 역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회사들은 여전히 유능한 개발자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초급 개발자들을 적극 채용하겠다는 기업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딩 부트캠프' 출신의 예비 개발자들이라면 일자리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AI 도구의 등장으로 기업들이 개발자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변화하면서부터 초급 개발자들의 설 자리가 날로 좁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떤 유형의 초급 개발자를 찾고 있을까.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유능한 개발자'를 넘어 '완벽한 초급 개발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AI 스타트업 '헬로 인터뷰' 공동 창업자들은 취업을 위해 주니어 개발자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반 킹 창업자와 스테판 메이 창업자는 각각 메타, 아마존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들은 개발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면접을 통과하기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AI 인프라', '머신 러닝 운영' 등에 대한 지식이 있는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수준의 대학을 졸업한 인도 개발자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100곳이 넘는 회사에 지원했지만, 6개월 동안 한 건의 면접 제안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초급 개발자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 알고리즘'과 '데이터 구조'를 완벽하게 숙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에반 킹, 스테판 메이 창업자는 "취업에 성공한 초급 개발자는 면접 전에 모든 난이도 수준에서 150~200개의 코딩 문제를 푼다. 무엇보다 기존보다 더욱 완벽한 코더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AI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IBM CEO는 "AI가 90%의 코드를 작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AI는 20~30% 정도의 코드만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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