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관이 봄보다 먼저 피어났다.
그가 올린 한 장의 사진엔 따사로운 햇살, 노랗게 물든 개나리가 가득한 길목, 그리고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보다 봄 같은 장면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승관은 계절을 입고 있었다.
사진 속 그는 짙은 브라운 컬러의 재킷을 걸쳤다. 톤다운된 컬러가 주는 안정감과 클래식한 분위기는 화사한 봄꽃 사이에서 오히려 더 존재감을 드러낸다. 안에는 간결한 화이트 티셔츠를 매치해 군더더기 없는 무드를 완성했다. 마치 손대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이지만, 그래서 더 세련돼 보인다.
청바지는 과하지 않은 워싱과 여유 있는 핏으로 편안한 일상을 연상시킨다. 발끝을 단단히 채운 블랙 레더 슈즈는 전체적인 룩에 힘을 준다. 액세서리 없이도 멋이 난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부승관은 가방 하나만으로 충분히 완성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는 벽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아래 서 있다. 팔을 뻗어 꽃잎을 살며시 건드리는 포즈는 마치 한 장의 회화 같고, 그 자체로 봄날의 감성을 압축한 장면이다. 자연을 즐기고 있는 듯한 그의 표정은 마스크로 반쯤 가려졌지만, 눈빛 하나만으로도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 모든 스타일링이 거리 위에서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인위적인 연출 없이도 도심의 자연을 배경 삼아 꾸밈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그의 감각은, 누구나 따라 하고 싶은 일상 속 스타일로 다가온다. ‘꾸안꾸’라는 단어가 있다면, 이 장면에 붙이는 게 가장 어울릴지 모른다.
부승관은 옷에 자신을 담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스타일도, 분위기도 달라지지만 그 안에는 늘 부드럽고 따뜻한 에너지가 있다. 이번 봄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한 장면, 그 중심에는 부승관이 있었다.
최근 부승관은 조용한 일상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재충전 중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종 소소한 하루를 공유하며 팬들과의 연결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계절은 지금, 여전히 따뜻하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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