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부서지는 오래된 체육관, 그 안에서 한 소녀가 하얀 공을 올려다본다. 반듯한 줄무늬가 감도는 짧은 체육복, 무릎 위로 올라오는 하얀 스타킹, 그리고 긴 머리카락이 흐르듯 어깨를 타고 흘러내린다. 이주은 치어리더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은 마치 90년대 청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련하다.
이번 촬영은 특유의 복고 감성을 그대로 살린다. 낡은 뜀틀과 철제 선반, 해가 스미는 커튼과 푸른 매트까지. 공간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 속에서 이주은은 체육복 차림으로 앉아 배구공을 손에 올린다. 동작은 정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성은 꽤나 풍성하다.
이주은이 선택한 룩은 단정한 흰색 티셔츠에 네이비 트리밍이 더해진 전통적인 체육복 스타일이다. 여기에 깔끔하게 뻗은 롱 헤어와 맑은 피부톤이 어우러지며 소녀미를 배가시킨다. 스타킹은 룩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다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감긴 흰 스타킹은 복고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도 세련됨을 놓치지 않는다.
빛의 활용도 인상 깊다. 자연광이 유리창을 타고 들어와 그녀의 얼굴에 부드럽게 떨어지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층 감성적으로 만든다.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공을 올려다보는 표정은 말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치어리더의 일상을 넘어서, 하나의 무드로 완성된다.
사진 속 이주은은 무대 위가 아닌 평범한 공간에서 또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치어리더라는 타이틀을 넘어, 자신만의 감성과 스타일로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장면은 흔치 않다. 그만큼 강한 잔상을 남긴다.
복고풍 체육복은 자칫 뻔하거나 촌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이주은은 이를 통해 오히려 현대적인 미감을 선보였다.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깔끔하고 단정하며, 어떤 과장도 없다. 하지만 그 절제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감정과 분위기가 피어난다. 그녀의 감성은 언제나 조용하지만 강하게 다가온다.
이번 사진은 단순한 셀카나 촬영 컷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과 스타일, 그리고 현재의 이주은이 만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과거와 현재, 소녀와 여성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이 이미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한편 '삐끼삐끼 춤'으로 유명한 치어리더 이주은은 올 시즌은 대만에서 활동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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