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2일 수원 LG전 1회말 2사 2루서 우월 2점홈런을 때리고 있다. KT는 1회말에만 대거 8점을 뽑아 LG의 개막 8연승을 저지했다. 사진제공|KT 위즈
빅이닝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 멜 로하스 주니어(35·KT 위즈)가 LG 트윈스의 개막 8연승을 저지했다.
KT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1회말에만 대거 8점을 뽑은 데 힘입어 9-5로 승리했다. KT는 시즌 5승(1무3패)째를 거뒀다. 반면 LG는 개막 연승행진을 7경기로 마감했다.
KT는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까지 2경기 연속 1번 로하스~2번 강백호로 테이블세터진을 꾸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개막 이후 7경기까지 유지한 1번 강백호~2번 로하스의 타순을 맞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강백호보다 로하스가 더 신중하게 공을 보는 스타일이라는 얘기였다. 타순 조정을 통해 팀의 득점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였다.
또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11(27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던 로하스가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가 타격감각을 회복하게 만든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로하스는 지난 시즌 리드오프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344, 19홈런, 75타점의 호성적을 거뒀다.
타격 페이스를 되찾기 위한 로하스의 노력 또한 계속됐다. 그는 경기 개시 3시간30분 전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를 자청했다. 타격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썼다.
이런 부분들이 맞아떨어진 덕분인지 로하스는 KT가 0-1로 뒤진 1회말 8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첫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강백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홈까지 내달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KT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해 제구가 흔들린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무너트리며 6-1로 앞섰다.
로하스는 1회말에만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사 2루서 다시 에르난데스를 만난 그는 풀카운트에서 9구째 몸쪽 스위퍼(시속 127㎞)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로하스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KT는 8-1까지 달아났다. 에르난데스는 1회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9-2로 앞서던 KT는 5회초 선발투수 오원석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1점을 내준 뒤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김민수를 투입했다. 김민수는 첫 타자 오지환에게 우전적시타를 내줬고, 우익수의 포구 실책으로 2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지우며 급한 불을 껐다. 6회초 1사 1·2루 위기에선 송찬의를 삼진, 오스틴 딘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9-5, 4점차 리드를 지켰다.
KT는 7회초부터 원상현(1이닝)~손동현(0.1이닝)~우규민(0.2이닝)~박영현(1이닝)의 필승조를 잇달아 투입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민수가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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