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위즈덤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차전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다만 팀은 2-4로 패배하면서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위즈덤은 이날 2번에 배치됐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하던 KIA로선 위즈덤의 타격 및 출루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한 번이라도 더 쳐야 점수 낼 확률이 높다. 4번이나 5번으로 가면 (2번에 있을 때보다) 타석을 덜 소화하지 않나.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서 좋은 선수를 앞쪽에 모아서 어떻게 하면 점수를 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회말 1사에서 첫 타석을 맞은 위즈덤은 출루에 실패했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5구 직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최원태와 만난 위즈덤은 초구 123km/h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위즈덤의 시즌 5호 홈런. KIA 구단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71km/h, 발사각은 34.25도(호크아이 기준)로 측정됐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위즈덤은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18타수 4안타 타율 0.222 1홈런 3타점을 마크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터트린 시범경기 첫 홈런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위즈덤의 홈런 타구 속도는 179.8km(트랙맨 기준)에 달했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표현이 떠오르는 타구였다.
위즈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막 2연전이었던 지난달 22~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여기에 28~30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 3연전에서 사흘 내내 손맛을 봤고, 그 흐름을 2일 경기까지 이어갔다. 정규시즌 개막 후 터진 홈런 5개 모두 타구 속도가 빨랐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위즈덤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물론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타자를 생각했을 때 소크라테스보다는 위즈덤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KIA다.
일단 지금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위즈덤은 정규시즌 개막 후 9경기 27타수 8안타 타율 0.296 5홈런 10타점 출루율 0.474 장타율 0.889로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제 위즈덤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위즈덤의 4경기 연속 홈런은 구단 타이기록이다. 위즈덤뿐만 아니라 1989년 김성한, 1991년 장채근, 1992년 장채근(2번), 1992년 김성한, 2005년 마해영, 2009년 최희섭, 2013년 최희섭, 2017년 로저 버나디나도 4경기 연속 홈런을 경험했다.
위즈덤이 3일 삼성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타이거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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