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주식시장 전망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월스트리저널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30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미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미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5%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간의 S&P500지수 수익률 전망을 마이너스 5%로 낮추고 12개월간의 수익률 전망도 기존 16%에서 6%로 대폭 하향했다.
이는 S&P500지수가 향후 1년 동안 5300~5900에서 움직일 것임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는 당분간 최고치 6100을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고도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가 이끄는 전략팀은 이번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에서 비롯될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게다가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3%에서 3.5%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팀은 "높아진 관세율, 둔화한 경제성장,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을 2025년 기존 7%에서 3%로 내려잡았다"며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경제가 앞으로 1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팀은 이제 미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5%로 보고 있다. 이전 전망치 20%보다 높아진 것이다.
증시가 과거 경기침체 시기의 패턴을 따른다면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2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S&P500지수가 46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뜻으로 현 수준 대비 21% 하락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전략팀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전 성장 전망이 개선되거나 시장 가격이 한층 비대칭적인 흐름을 보이든지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극도로 낮아지는 신호가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라"고 권유했다.
S&P500지수는 2월 중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5% 주저앉은 상태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과 이에 대한 보복관세,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증가로 높은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미 경제의 성장둔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GDP가 2.8%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달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예상보다 높았다. PCE 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기관인 스티펠, UBS,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경우 경기침체보다 다루기 힘든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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