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정관장이 1차전을 허무하게 흥국생명에게 내줬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22-25, 19-25) 완패를 당했다. 부키리치가 17점, 메가가 13점을 올렸으나 결국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첫 판을 내줬다.
정규리그를 3위로 끝낸 정관장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러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섰다. 불과 이틀 전에 플레이오프를 끝냈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하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흥국생명을 만났다. 경기 전 고희진 감독은 "감회가 남다르다. 감독 하고 나서 처음 챔프전에 왔다. 정관장도 13년 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얘기했다.
짧은 시간이나마 흥국생명의 빈틈을 파고들기 위해 준비했다. 고희진 감독은 "내 예상대로 된다면 경기가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고 감독은 이내 "지금 얘기할 수도 있다. 상대 선수들이 팁 공격이 좋다. 챔프전 내내 팁 공격을 내주지 않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며 "아본단자 감독에게 꼭 얘기해달라"라고 웃기도 했다.
고 감독은 "물론 김연경 선수는 팁을 폼 반대로 놓을 수 있고, 투트쿠 선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득점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 전보다는 확실히 부담을 가질 수 있게끔 하는 게 챔프전에 가지고 온 전략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결국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인천상륙작전의 고아더 감독"이라고 말하며 웃었던 경기 전과 달리 고희진 감독은 다소 가라앉은 상태에서 경기 후 인터뷰에 임했다. 고희진 감독은 무거운 목소리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 표정들이나 움직임을 보면 그렇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른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주전 리베로 노란에 대한 질문에는 "뛰고 있는 선수들 다 당일 뛸 수 있다, 없다는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 투혼 중이다. 핑계를 대기 싫기 때문에 웬만하면 이런 말을 안 드리고 싶지만, 그 정도로 선수들이 아프고 힘든 상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고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는 명경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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