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영화 '로비'를 통해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를 만난 배우 김의성. 감독 하정우의 빛나는 재발견이다.
'로비'는 연구 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김의성은 정치권 실세이자 하정우의 로비를 받는 최실장이라는 인물을 연기했으며, 진프로(강해림)에게 팬심을 넘은 사심으로 질척대는 빌런으로 활약한다.
앞서 진행된 '로비' 제작보고회에서 김의성은 9명의 배우들 중에서 가장 늦게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이날 하정우가 "이 영화를 통해 김의성의 재발견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하자 김의성은 "그만 좀 발견하라고 했다"라고 덧붙이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하정우는 "빨리 결정해주면 그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텐데 모호하게 '두고 보자'고 하면서 시간을 가지시더라. 끝까지 믿음을 가지고 기다렸다"며 최실장 캐릭터에 김의성이 적임자라고 확신했음을 전했다.
'로비' 참여를 망설인 이유에 대해 "개런티 문제"라고 농담을 건넨 김의성은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역할도 크고 작품의 주제가 무거워서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걱정과 다르게 '로비' 속 김의성은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개저씨'를 너무 완벽하게 연기해 불쾌함을 부를 정도였고,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앞서 '로비' 홍보차 출연한 나영석PD의 유튜브 채널 및 언론시사회 등에서 김의성은 "제가 그동안 악역이나 혐오감 주는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로비'에서 모든 걸 뛰어넘지 않을까"라며 '역대급'을 예고했던 바 있다. 본인도 결과물을 보는 데 힘들었다고.
영화에서 하정우의 '로비'를 알선하고 돕는 박기자를 연기한 이동휘는 김의성의 연기에 대해 "확실하게 보고 느낀 게 있다. 교훈도 주더라. 나이 먹고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덧붙였고, 박병은은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그렇다", 나영석PD는 "연기하면서 거울 치료를 당하셨다" 등 말을 얹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의성은 악역 및 비호감 캐릭터에 대해 "사실 항상 맡은 캐릭터를 사랑한다. 아무리 남들이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겠나. 이번 역할도 비극적인 결함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나타난 결과물이 너무 심각하더라"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진짜 평소에도 살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에게 함부로 멋있어 보이려고 하지도 말아야겠더라. 담백하고 겸손하게 무해하게 살아야겠다"며 이동휘처럼 최실장으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상', '부산행', '미스터 션샤인', '슈룹', '서울의 봄' 등 큰 작품 속 악역으로 활약해 왔던 '악역 전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주연 배우는 아니지만 주인공이랑 싸우는 상황이 가장 재미있고, 싸워서 이기고 싶은 욕망도 강하다. 꾀도 많이 내면서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게 좋다"면서 '개저씨' 혹은 악역이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감독 하정우가 끝까지 기다려 '로비'에서 또 한번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를 갱신할 김의성이 앞으로도 보여줄 악역 활약에 기대감이 커진다.
한편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쇼박스, '나영석의 와글와글' 영상 캡처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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