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 이후 3시즌 만에 6강 PO 진출을 달성했다. 강혁 감독의 리더십과 FA 영입 효과, 강력한 전방압박수비의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사진제공｜KBL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021~2022시즌 이후 3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달성했다. 2022~2023시즌 9위(18승36패), 2023~2024시즌 7위(21승33패)로 힘을 쓰지 못했지만, ‘2024~2025 KCC 프로농구’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출발해 정식 사령탑이 된 강혁 감독의 지도력,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효과,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운 전방압박수비가 가스공사의 팀 색깔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다.
●강혁 리더십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1~2라운드 17경기에서 3승14패로 고전했지만, 3라운드 이후 18승19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체력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에게 확실한 역할을 부여하는 강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빛났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고, 이번 시즌에는 여름부터 착실히 준비해 완벽한 스쿼드로 경쟁할 수 있었다. 시즌 중반에는 전역한 슈터 전현우가 마음 놓고 외곽슛을 던질 수 있도록 패턴을 만들었고, 이대헌(울산 현대모비스)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센터 김준일의 활용폭도 극대화하며 뒤늦게 찾아온 위기마저 극복했다. 2022~2023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2옵션 외국인선수 유슈 은도예도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적극성을 보이며 팀에 녹아들었다.
●FA 효과
가스공사의 PO 진출에는 FA 시장에서 영입한 가드 정성우(보수총액 4억5000만 원), 곽정훈(8500만 원)의 역할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공격력이 뛰어난 앤드류 니콜슨과 김낙현, 샘조세프 벨란겔의 삼각편대가 버틴 가운데, 정성우와 곽정훈의 수비력을 더해 공·수 밸런스를 높였다. 정성우는 이번 시즌 평균 23분41초를 뛰며 6.3점·2리바운드·3.9어시스트·1.6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가스공사가 PO 진출을 확정한 30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선 결승 3점슛을 터트리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곽정훈은 백업 멤버임에도 평균 10분29초를 소화하며 3.4점·2.4리바운드·0.3어시스트·0.4스틸을 올렸다. 코트를 밟을 때마다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 에이스를 막았다.
●전방압박
가스공사 수비의 특징은 상대편 코트부터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전방압박이다. 이번 시즌부터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일컫는 ‘하드 콜’이 적용된 것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웠다. 당연히 체력 부담이 상당하다. 그러나 수비에 성공하면 효과는 확실하다. 올해 팀 스틸 2위(평균 7.4개)를 기록 중인 가드진의 가로채기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시도할 수 있는 전술이다. 벨란겔(1.6스틸)과 정성우의 스피드와 투쟁심은 상대 가드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PO 무대에서 전방압박수비가 통하면, 4강 PO 진출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 스포츠동아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