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한의약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 3명 중 2명 이상(67.3%)이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조사 결과(71.0%) 대비 3.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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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일반 국민 5160명, 19세 이상 한방의료 이용자 2154명에 대한 가구 및 의료기관 방문,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이용 경험이 69.8%로 남성(64.7%)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일수록 이용률이 증가했다. 60세 이상은 86.6%로 가장 높았고, 반면 19~29세는 31.1%로 가장 낮았다. 자녀의 한방의료 이용률도 증가해, 2022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11.7%를 기록했다.
한방의료를 선택한 이유로는 ‘질환 치료’가 전체 응답자의 93.9%로 가장 많았다. 세부 질환으로는 △등통증·디스크·관절염 등 근골격계통(73.9%) △염좌(삠)·열상 등 손상 △중독 및 외인(낙상사고 등, 39.6%) △소화계통(8.7%) 등이 있었다.
특히 근골격계통 외래환자는 2020년 75.1% → 2022년 70.1% → 2024년 68.9% 등으로 해마다 줄었다. 반면 신경계통(7.9%포인트), 소화계통(4.8%포인트)은 2022년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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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료 이용에 대해 외래환자 86.3%, 입원환자 76.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치료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반면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동일한 증상으로 의원, 병원을 이용한 경험은 외래환자 50.1%, 입원환자 43.0%로 2022년 조사(38.4%, 36.6%) 대비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한방의료 비용은 50% 이상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이용자가 한의 진료에 지출한 총비용은 외래환자 △1만∼10만원(41.4%) △10만∼50만원(39.9%), 입원환자 △10만∼50만원(29.8%) △50만∼100만원(29.5%)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국민의 경우 ‘비싸다’라는 응답이 37.2%였는데,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은 일반 국민은 ‘첩약’(70.9%), 입원환자는 ‘약침’(51.4%)을 꼽았다.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한방 의료서비스를 알고 있는 국민은 11.0%에 불과했다. 이 중 27.9%가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용자의 만족도는 77.2%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한방의료 개선 사항으로 ‘비급여 항목 급여화’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래·입원환자는 의과와의 협진을, 일반 국민은 한약재 안전성 확보를 주요 개선점으로 꼽았다. 또한 외래환자 중 절반은 동일 증상으로 양·한방 병원을 모두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협진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의약 정책 개발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의 한방의료 이용에 대한 다양한 욕구, 특히 의·한 협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5단계 의·한 협진 시범사업이 2025년 2분기 중에 시작된다. 국민이 의·한 협진 시스템을 건강보험 제도 안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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