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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트럼프’ 진영에 서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에너지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통해 미국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사업 허가권 및 면제권을 취소했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이러한 움직임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세계 석유 시장으로부터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와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지 라이센스(사업권 및 면허권 등)를 취소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국제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PDVSA의 석유 수출과 같은 베네수엘라 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가증, 제제 면제권 등 다양한 라이센스를 발급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재벌인 해리 사전트 3세가 이끄는 미국 석유회사 ‘글로벌 오일 터미널’은 4월2일까지 PDVSA와의 금융 거래를 종료하고, 나머지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재무부가 사전트의 석유 무역회사에게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스페인의 ‘렙솔’과 프랑스의 ‘모렐 에 프롬’은 5월27일까지 베네수엘라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에 대해 “베네수엘라 내 석유 생산 확대 및 해당 석유의 미국 내 도입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미국과의 교역 과정에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관련 제재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일부 기업에 제재 면제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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