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KFA 회장이 2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인준 절차가 늦어져 산적한 축구계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4기 정몽규호’가 뒤늦게 출항했다. 대한체육회가 28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취임을 승인했다. 지난달 2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서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를 제치고 당선된 지 1개월여 만이다. 그만큼 밀린 과제가 산적하다.
체육회의 고민이 적지 않았다. KFA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 승부조작 가담자들에 대한 기습 사면 시도, 정부 예산 활용 등 여러 사안으로 문체부는 정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자격정지 등의 중징계를 내리도록 KFA에 권고했다. 그러나 KFA는 이 조치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후 문체부가 항고에 나섰으나 본안 소송은 기일조차 잡히지 않았다.
체육회로선 적법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 회장의 인준을 계속 미룰 명분이 없었다. “철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KFA를 살피겠다. 건강한 구조가 되도록 돕겠다”고 강조하며 인준을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4번째 임기를 시작한 정 회장에게는 문체부와 갈등 해소는 물론 빠르게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우선 공석인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부터 뽑아야 한다. 특히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나설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 선임이 급하다. 3월 A매치 기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중국 옌청에서 개최된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선 U-22 대표팀은 베트남과 비기고 중국에 패하며 망신을 샀다.
아마추어 현장도 살펴봐야 한다. 행정 수장 공백과 예산 집행 문제로 잠시 멈췄던 초·중·고교 리그를 정상화하고, 충남 천안 일대에 건립 중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를 완공해야 한다. 또 최근 축구계를 강타한 그라운드 개선 등 인프라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모두가 축구의 근간을 다지는 사업이라 철저하고 확실해야 한다.
정 회장은 체육회의 인준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FA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 시급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겠다. 축구인들과 팬들에게 봉사하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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