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은 이제 장국영을 떠올릴 때 빠질 수 없는 수식이 돼 버렸습니다. 생전에는 헤아리기 힘든 찬사들을 이름 앞에 붙이고 있던 그가 떠난 지 벌써 22년이 됐거든요. 이제는 장국영을 아는 사람 만큼 모르는 사람도 늘어났을 거예요. 매년 봄 극장가에선 그를 기억하는 이벤트가 여전히 열립니다. 장국영을 사랑해 온 팬들도, 사랑할 팬들도 그의 모습을 나눌 수 있도록 말이죠.
올해는 〈열화청춘 리마스터링〉(열화청춘)과 〈대삼원 리마스터링〉(대삼원)이 고인의 기일 전날인 31일 개봉합니다. 먼저 〈열화청춘〉은 청년 장국영이 처음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인데요. 그는 영화 속 루이스 역을 통해 홍콩 금상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단숨에 주연급으로 올라섰습니다. 홍콩 뉴웨이브 영화다운 미술과 음악은 물론 파격적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열화청춘〉은 장국영이 각별히 사랑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으로 꼽을 만큼요.
한편 〈대삼원〉에서 장국영은 신에게 헌신을 맹세한, 사랑 많은 신부 중궈창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영화는 아가페적 사랑 말고는 허락되지 않는 중궈창 앞에 고리대금업자에게 쫓기는 바이쉐화(원영의)가 나타나고서부터의 이야기를 다뤄요. 신부로 변신한 장국영의 사제복 차림에, 〈금지옥엽〉과 〈금옥만당〉에서 그와 호흡을 맞췄던 원영의와의 재회까지 관전 포인트가 많은 작품입니다. 두 작품은 31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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