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첫 헌혈 후기 (약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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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헌혈 후기 (약스압)

시보드 2025-03-29 20:54:01 신고

내용:

헌혈 자체가 처음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띄엄띄엄 50번 정도 해온 헌붕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호주 잠깐 있는 동안 헌혈 생각나서 해봤어


사실 해외에서 헌혈할 생각은 전혀 안 해봤는데

저번달에 황금 팔의 사나이 제임스 해리슨 작고한거 네이버 뉴스에 뜬거 보고 생각나서 사이트에 문의했더니 외국인도 된다고 해서 하기로 맘 먹음

원래는 저번달에 하려고 했는데 좀 바빠서 미루다가 짬내서 오늘 가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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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판 헌혈의집은 Lifeblood라는 데더라

연말에 잠깐 한국 갔다온거 때문에 전혈 안되고 혈장만 가능해서 혈장 되는 데로 감

생각보다 전혈만 되는 곳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 한번만 타면 갈 수 있고 나름 신축에 후기도 좋은 데가 있어서 거기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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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경

사진 잘 못찍어도 양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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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었는데

호주는 1층이 G(그라운드)고 2층이 1F여서 잠깐 헤맸음

이건 익숙해져도 종종 헷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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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로비 한번 찍으려고 했는데 처음 와봐서 살짝 긴장해서 찍을 생각 못했음.. ㅠ

사진 중간쯤 비상구 표시 있는 데가 입구고

들어오면 근처 데스크에서 인적사항이랑 기본적인거 확인하고 전자문진용 태블릿 줌


전자문진 문항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많더라

특히 야스 관련해서 훨씬 더 구체적으로 많이 물어봄

예를 들면 남자랑 한거, 여자랑 한거, 트젠이랑 한거 다 기간 나눠서 따로따로 물어봄

나는 해당사항 없어서 넘김..ㅎ


특이한건 여기는 문신 관련 얘기는 일절 없더라

사이트에도 자기들 문신 좋아한다고 홍보하고 있고

상담사 눈나도 문신 많았음


그리고 당연한 거긴 한데 우리나라 헌집은 파주 같은 말라리아 위험지역 숙박유무 물어보는데 여기는 말라리아 걸린 적 있는지만 물어봄


우리나라는 번호표 뽑고나서 전자문진하면 다 끝내기도 전에 오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웬만하면 도착하기 전에 앱으로 전자문진 하고 갔는데

여기는 전자문진 Finish 누른 순간부터 한 10분 정도 지나고 불러서 여유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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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헌혈하는거라 하니까 이거 옷에 붙이라고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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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할때 예전에 혈소판 할때 구연산 반응 있었던 적 있다고 하니까 칼슘 마이쮸 같은거 줌

맛있음ㅎ


상담은 한국이랑 비슷하고 손 따서 수치 확인하고 혈압 맥박 재는 것도 동일함

맥박은 기계 안 쓰고 손목 짚어서 계산하더라

근데 우리나라처럼 지문 연계 시스템이 없다보니 좀 오래 걸리긴 함

확실히 그런 면에선 우리나라가 편하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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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집처럼 유의사항 코팅한거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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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ml 뽑는중

헌집 혈장할때는 이보다 적게 뽑았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남..

오랜만에 헌혈해서 바늘 들어갈 때 아플까 조금 걱정했는데 하나도 안 아프더라

뽑는데는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음


모니터에 아이콘이 나오는데 피 잘 뽑고 있으면 손에 쥐는거 돌리기만 하면 되고

아니면 아이콘에 따라 살짝 쥐거나 세게 쥐거나 해줘야됨


피 돌려줄때 입속에 익숙한 금속성 맛 나는거 뭔가 반가웠음 ㅎㅎ

팔 밑이랑 어깨쪽에 핫팩 데주는데 따뜻해서 좋더라

에어컨 세게 틀어놔서 나중 가니까 좀 춥더라구


피 뽑는 동안 헌집처럼 간호사 눈나들 돌아가면서 한번씩 와서 괜찮은지 물어보고 감

옷에 첫헌혈 스티커 붙여놔서 그런지 자주 와서 좀 쪽팔리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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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소독할때 빨간약 안써서 나중에 물티슈로 안 닦아도 되서 좋더라


헌혈 끝나면 압박붕대로 감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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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기념품은 따로 없음

세번 헌혈 할때마다 보냉병/컵/비니/모자/담요 중에 하나 주는 것 같기는 하는데 잘 몰?루


대신 간식 종류가 다양함

호주 아니랄까봐 고기파이도 있더라


하루종일 시리얼 하나 밖에 안 먹어서 배고팠는데 덕분에 배 채움 ㅎㅎ

커피머신에서 롱블랙(아메리카노)도 뽑아서 마심

과자랑 과일샐러드는 안먹고 집에 가져감


헌집은 가끔 헌혈 안하고 간식만 구걸해서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인지 간식 종류나 반출이 좀 제한적인 느낌인데

여기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구 '고생하신 헌혈자분들께선 원하시는 만큼 드시고 가져가실 자격이 있습니다' 느낌임

휴게 공간 벽에도 그런 내용 써놓고 꾸며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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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뜻하게 데워진 고기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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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물, 콤부챠, 사과주스, 오렌지주스

가운데는 벌꿀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 커피우유

아래는 과일샐러드, 치즈

치즈도 맛있어서 하나 먹고 하나 가져감


각종 과자류도 있는데 그건 까먹고 안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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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헌집처럼 화장실에 비상벨이 있따




호주에서 헌혈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지만 매번 그렇듯 보람찬 경험이었어

상담할때 첫 헌혈이라 그런지 헌혈 이유 물어보길래

'특별한 피로 애기들 많이 살린 호주인 사망 소식 한국 뉴스에 떠서 한다'고 짧은 영어로 얘기하니까 바로 누군지 알고 좋게 봐주더라

호주에선 첨이지만 한국에서는 헌혈해 본 적 있다고 하니까 어느 팔로 했냐길래

양팔 다 해봐서 양팔 다 보여주니까 바늘자국 잔뜩 있는거 보고 기겁하면서 웃더라 ㅎㅎ 뭔가 뿌듯했음


여기는 전혈은 3개월에 한번씩, 혈장은 한국처럼 2주에 한번씩이라 아마 앞으로도 혈장하러 간간이 갈 거 같음

사실 혈소판이 백혈병 애들 도와주는거고 조건도 까다로워서 웬만하면 혈소판 하고 싶었는데 여기는 혈소판 기계가 없고 기계 있는 데는 너무 멀어서..


조혈모세포도 물어봤는데 상담사피셜 한번 등록하면 국제적으로 공유된다고 하더라

근데 난 외국인이랑 매칭됐다는 후기는 못 본 것 같은데.. 

이건 잘 모르겠음 그리고 어차피 영주권 있어야 등록 가능하더라


마지막으로 금요일 저녁인데도 내 기억상 평일 오전/오후 서울 헌집 헌혈자 수랑 비슷하거나 더 적더라

센터 자체가 서울 헌집보다 적고 띄엄띄엄 있어서 한 센터에 근방 수 키로 사람들 다 몰릴 법도 한데..

기념품 영향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인 헌붕이 많은건 대단한 것 같고 헌붕이들 자부심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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