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다닐로바가 다시 한 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이미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그림과 함께한 하루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We are here for a moment, then floating away’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시적인 문장을 덧붙였다.
사진 속 그녀는 창가에 앉아 있다. 흰 셔츠와 베이지색 팬츠, 그 위에 걸쳐진 브라운 앞치마. 이따금 화가들이 그러하듯, 작업 도중 잠시 멈춰 세상과 단절된 시간 속으로 빠져든 듯한 표정이다. 빛은 조용히 그녀의 어깨와 얼굴에 내려앉고, 뒤편의 반쯤 완성된 추상화는 그녀의 무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녀가 언급한 ‘portal between realms(차원 사이의 문)’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다. 그녀의 시선, 포즈, 그리고 공간의 구성이 마치 회화 작품처럼 다가온다. 아무 말이 없어도, 감정이 스며드는 풍경이다.
안젤리나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라, 그리는 순간 자체가 예술임을 증명하고 있다. 셔츠의 구김, 붓을 든 손의 긴장감, 어딘가를 바라보는 시선 하나하나가 연출된 듯 완벽하면서도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품고 있다.
그녀가 앉아 있는 공간은 미술 작업실로 보이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한 무대처럼 느껴진다. 나무 벤치와 캔버스, 빛이 그려낸 무늬, 그리고 그녀. 이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장면으로 맞물려 있다. 일상 속 찰나가 작품이 되는 순간이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어쩌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번 촬영을 통해 말없이 자신의 내면을 들려준다. 과장되지 않은 차분함, 차가운 듯 따뜻한 무드. 그녀의 패션 역시 그 흐름에 맞춰 조용한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날의 스타일링은 작업에 몰두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패션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듯하다. 꾸밈 없는 셔츠와 자연스러운 톤의 팬츠, 도구를 품은 앞치마까지. 그녀의 모습은 ‘예술가의 일상’이란 말에 가장 가까운 장면을 보여준다.
일상과 예술, 현실과 상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안젤리나 다닐로바. 그녀는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세상을 물들인다. 지금, 이 순간도 결국은 하나의 회화이자 기록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최근 안젤리나는 작업 중인 그림들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SNS를 통해 소소한 근황을 공유하며 팬들과 교감 중이다.
그녀의 다음 전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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