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감독님과 주먹을 많이 칠수록 득점을 많이 했다는 의미 아니겠나. 최대한 많이 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은 지난해 6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줄곧 2군에만 머물렀다. 2024 시즌 개막 후 35경기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데다 고승민, 손호영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입지도 좁아졌다.
김민성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도 롯데 1군 내야 운영 플랜에서 '주축'은 아니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 명단을 올리지 못하면서 한참 어린 후배들과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민성은 어느 곳에 있던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후배들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게 전화위복이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지난 27일 KIA 타이거즈 2군전을 포함해 8경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1군 타선이 크게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김민성을 주목했다. 지난 28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 변경을 단행, 김민성을 콜업했다.
김민성은 28일 KT전에 앞서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지만 어느 곳에 있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꾸준히 훈련했다"며 "감사하게도 (김용희) 2군 감독님, 코치님들꼐서 어린 선수들과 똑같은 스케줄을 주셨다. 훈련량이 많았는데 컨디션 유지에 큰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1군에 올라오는 건 항상 기분 좋고 설레는 일이다. 오랜만에 와서 나름 긴장도 된다"며 "그래도 이 긴장감이 좋은 긴장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성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부분도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 2군에서 내 야구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민성은 1군 복귀와 동시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롯데의 0-2 영봉패로 다소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라는 걸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2일 정규시즌 개막 후 주축 타자들이 난조를 보이면서 게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민성이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 중이다.
김민성은 "1군에 올라와서 감독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별다른 말씀 없이 등을 한 번 쳐주시더라. 여기에 (내게 기대하는) 모든 게 남아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님의 손길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웃었다.
김민성은 그러면서 올해 김태형 감독과 최대한 많이 '주먹' 하이 파이브를 해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김태형 감독의 주먹을 세게 치면서 화제가 됐던 가운데 올해는 그런 장면을 자주 연출해 보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김민성이 주먹을 세게 치면서 잠시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잡혔었다. "점수만 많이 뽑아준다면 얼마든지 세게 쳐도 좋다"고 특유의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김민성도 "사실 작년에는 내가 감독님 손을 세게 쳤던 것보다 보호대가 감독님 손등에 부딪치면서 아프셨던 것"이라며 "올해는 보호대 쪽이 아니라 주먹 대 주먹으로 쳐보겠다. 감독님과 주먹 하이 파이브를 자주 할수록 내가 득점을 많이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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