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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이 시속 55km(초속 15m)에 달하는 바람이 분다. 특히 강풍특보가 발효된 충남 해안과 전라 해안, 전남 동부 내륙, 제주도에는 초속 20m(순간풍속 시속 70㎞) 내외의 태풍급 바람이 불어서 잔불과 불씨에 의한 산불 재확산 위험이 있다.
동쪽 지역은 강한 바람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정상을 넘고 산맥을 따라 하강하면서 대기를 고온건조하게 만들어 건조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대구광역시(군위 제외)와 경북 5개 시·군에 건조 경보를 발효하고, 그 밖의 경상권과 강원도, 전라권, 충청권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다만 이날 오전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추가 강수 소식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 미만, 강원 내륙·산지 5㎜ 미만이다. 같은 날 예상 적설은 강원 산지 1~5㎝, 강원 내륙은 1㎝ 내외 이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 부장은 “잔불이 나는 곳은 연기가 커지기 전에 발생 장소에 찾아가서 물을 뿌리거나 흙을 덮어서 정리해야 한다”며 “주불이 진화됐다고 해도 최소 3일에서 일주일은 그 현장에 다시 연기가 발생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원인을 분석해 보면 소각 쓰레기나 농산부산물 소각이 20%를 넘어가는데 이런 활동은 당연히 안 되고, 지금처럼 건조한 환경에서는 용접이나 그라인더, 굴착기, 기계톱 사용 시 불씨가 날릴 수 있어서 미리 주변에 물을 뿌려야 한다”며 “나무가 많은 지역은 미리 솎아베기를 해서 불이 났을 때 지표면만 태울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아침 기온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인해 전날보다 크게 떨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4도, 낮 최고기온은 6~14도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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