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구단 레전드는 확실히 다르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리버풀의 에이스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버풀이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로 이적하면 그의 급여를 정리한 후, 살라에게 그가 원하는 조건을 제공할 준비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둘 모두 올 여름에 계약이 끝나며,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거의 확정적이다. 리버풀이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제공하려던 막대한 급여 중 일부를 살라의 재계약 조건에 사용함으로써 살라가 원하는 주급 조건을 맞추게 됐다는 해석이다.
이집트 최대 규모 매체 '마스라위(Masrawy)'는 28일(한국시간) "리버풀은 기존 제안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리버풀과 살라의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 간의 협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진전된 상태'다"라고 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알렉산더-아놀드의 이적이 이번 협상의 '중대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공식적인 합의 소식은 없지만, 리버풀이 살라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살라는 리버풀에서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후, "아마도 잔류보다는 이적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클럽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이곳과 같은 클럽은 없다. 하지만 결국 결정권은 내게 있지 않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지금은 12월이고, 아직 미래에 대한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클럽 보드진에게 직접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리버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끊임없는 제안을 거부하며 팀의 주득점자를 지키기 위해 애써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제, 이집트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은 살라를 붙잡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집트 현지 매체에 이어 영국 매체들도 살라의 재계약 협상 진전에 대한 보도를 연이어 내놓았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28일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의 계약 연장에 대한 합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살라는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여전히 리버풀과의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2023년,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1억5000만 파운드(약 2850억원)라는 거액을 제안했지만, 리버풀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리버풀 입장에서 살라를 붙잡으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살라는 32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과 도움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리버풀에서의 첫 시즌에 기록한 개인 최고 득점 기록(32골)에 단 5골만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단 3개의 어시스트만 추가하면 티에리 앙리와 케빈 더브라위너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20개)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리버풀에서 392경기에 출전해 243골 110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명실상부한 구단의 전설이 됐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클럽 월드컵, FA컵, 리그컵 등 거의 모든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살라의 전설적인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버풀의 간판 풀백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영국 'BBC'와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자유계약(FA)으로 아놀드를 영입하기 위해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랜 기간 알렉산더-아놀드에게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계약은 아직 완전히 체결되지 않았지만,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아놀드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는 6세 때부터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리버풀과 함께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가 구단에 이적료 한 푼 안기지 못하고 배신에 가까운 이적을 하는 것에 격분하고 있다. 다만 반대급부로 예상치 못하게 살라의 재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한때 리버풀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알렉산더-아놀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마드리드로 향하고, 반대로 많은 이들이 떠날 것이라 예상했던 살라는 다시 한 번 리버풀과 함께할 가능성이 커졌다.
리버풀의 새로운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살라가 또 한 번 전설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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