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말없이 사재출연 최윤범 회장 vs 말로만 사재출연 MBK 김병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고려아연 노조 “말없이 사재출연 최윤범 회장 vs 말로만 사재출연 MBK 김병주”

경기일보 2025-03-28 22:32:31 신고

3줄요약
고려아연 신사옥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신사옥 전경. 고려아연 제공

 

경영진의 진정성이 적대적 M&A 국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3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로만 사재출연을 외치고 실질적인 조치는 하지 않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3만8천주(약 300억원 상당)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 이는 경영권 방어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 주라도 아쉬운 시점에 이뤄진 결정으로, 임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흠플러스 기습 회생 등 경영 실패와 사기, 탈세, 배임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린 상황에서 “사재출연”을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시기와 규모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그와 김광일 부회장은 10여 대의 슈퍼카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부회장은 4~6억원대의 페라리를 포함해 이를 보관하기 위한 전용 주차장까지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MBK는 홈플러스 파산의 원인이 되었던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이 반대한 가운데, 김광일 MBK 부회장이 또 다시 이사로 선임되며 약 20개 기업의 이사직을 겸직하는 기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과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나, MBK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K 김병주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말만 하고 해외로 도망갔지만, 최윤범 회장은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BK처럼 회사를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경영진과, 실제로 회사를 위해 행동하는 현 경영진 중에서 근로자들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MBK식 사모펀드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금리 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해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방식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고, 특히 고려아연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MBK식 경영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MBK 측의 방식대로 성공할 경우,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이나 주요 전략사업의 분할·매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