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길거리 음식이지만,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이 있다.
미국의 푸드트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식은 바로 '컵밥'이다. 컵밥은 주로 플라스틱이나 종이 재질의 컵 속에 밥을 넣고 그 위에 여러 가지 고명거리를 얹은 덮밥류 요리로, 덮밥의 노점 버전 음식이다.
미국 푸드트럭에서 대박 난 '이 음식'.. 이걸 이제야 먹었다고?
컵밥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노량진에서 시작됐다. 2004년에서 2005년 즈음, 노량진의 노점상에서 컵밥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김치볶음밥' 메뉴가 등장했다. 미리 큰 솥에 볶아 놓은 김치볶음밥 위해 계란 지단을 얹어서 2,000원 정도에 팔던 길거리 음식이 당시 노량진에서 엄청난 히트를 쳤다. 이후 주변 상인들도 간식류에서 식사류 쪽으로 취급 메뉴를 변경하며 컵밥이 생겨나게 되었다.
컵밥에는 볶음 김치, 소시지, 계란, 옥수수, 김가루 등이 들어가며, 제육이나 돈까스가 들어가는 '프리미엄' 컵밥도 있다. 현재 가격은 3,500원에서 최대 6,000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송정훈 씨, 미국에서 컵밥 연매출 '600억' 기록
미국에서 컵밥 열풍을 일으킨 사람은 한국의 송정훈 씨다. 송 씨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 바 있다.
송정훈 씨는 노량진 컵밥의 성행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미국에서 푸드트럭 한 대로 컵밥 장사를 열었다. 당시 미국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은 매우 적었는데, 송 씨는 미국인들에게 컵밥의 신선함을 전달했고, 이는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다.
송정훈 씨를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컵밥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컵밥은 패스트푸드처럼 간편하게 빨리 먹을 수 있으면서도, 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신선한 맛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송 씨의 연 매출은 무려 600억 원이라고.
한편, 노량진의 컵밥 열기는 차츰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3년 3월 기준, 노량진의 노점상 23곳 가운데 11곳은 폐업했거나 휴업 중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공시생이 줄어들며, 그 영향이 컵밥까지 미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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