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올해 1월 은행대출 연체율이 기업과 가계를 가리지 않고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말(0.44%) 대비 0.09%p, 2024년 1월 말(0.45%)과 비교하면 0.08%p 상승한 수치다.
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2조5000억원)과 비교해 7000억원 늘었으며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원)는 전월(4조3000억원) 대비 3조3000억원 줄었다. 1월 중 신규연체율은 0.13%로 지난해 12월(0.10%) 대비 0.03%p 상승했다.
부문별로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지난해 12월 말(0.50%) 대비 0.11%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로 전월보다 0.02%p 상승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15%p가 오른 0.77%로 집계됐다. 중소법인 연체율(0.82%)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0%)도 각각 0.18%p와 0.10%가 올랐다.
1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지난해 12월 말(0.38%) 대비 0.05%p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3%p 오른 0.29%로 집계됐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10% 상승한 0.84%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1월 말 연체율은 연말 연체율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신규연체발생 등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상승했다"며, "이는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0.78%)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신규연체율(0.13%p)이 2024년 1월(0.13%)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연체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분기·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1월 연체율은 전년 말 연체율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유도하고, 개인사업자 등 연체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통해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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